책소개
“풍부하고 독창적이며 도발적인 책”
고문, 전쟁, 창조성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다
고통, 언어, 창조를 연결하는 독창적인 사유를 통해 인간의 창조와 문명을 고찰한 일레인 스캐리의 야심작 『고통받는 몸』의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 출간과 동시에 뜨거운 관심과 찬사를 받은 『고통받는 몸』 은 저자 일레인 스캐리를 단숨에 석학의 반열에 올리며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일반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로도 선정되었다. 『고통받는 몸』은 일레인 스캐리의 사유를 안내하는 핵심 저서로, 스캐리의 나머지 저작들에 나타나는 키워드와 아이디어가 전부 맹아의 형태로 이 책에 담겨 있다. 『고통받는 몸』이 다루는 고통, 상해, 고문, 전쟁, 핵무기, 동의, 재현, 상상, 창조 등은 이후 스캐리의 다른 저작들에서도 주요한 관심사로 등장한다.
고통의 경험과 고문에 관한 논의에서 고전이 된 이 책은 현재까지도 매우 빈번히 인용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장 먼저 붙잡힌 감각은 고통이 언어를 파괴한다는 주장이다. 고통은 흔히 감정이나 상태로 설명되지만, 저자는 그것을 훨씬 급진적인 차원에서 다룬다. 고통은 단순히 말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말이라는 구조 자체를 무너뜨리는 힘으로 작동한다. 읽으면서 고통을 겪는 사람이 왜 설명을 반복해도 이해받지 못하는지, 왜 증명해야 하는 위치로 밀려나는지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됐다. 고통은 개인 내부에서 일어나지만, 그 영향은 철저히 사회적이라는 점이 이 책의 출발점처럼 느껴졌다.
저자가 말하는 고통의 특징 중 하나는 비가시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