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도덕적 판단 과정의 두 가지 방식, 감정주의와 합리주의에 대한 이해. 저자 사빈 뢰저는 우리가 객관적인 도덕적 지식을 지니려면 감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한다. 윤리적 직관주의를 살펴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여, 직관주의가 꽤 그럴듯한 이론이며, 기존의 직관주의에는 감정과 관련된 인식론적 역할이 보충될 필요가 있음을 논의한다.
저자는 이것을 새로운 메타윤리학적 이론인 정서적 직관주의라고 부르고 있다. 정서적 직관주의는 윤리적 직관주의에 감정을 인지와 정서로 동시에 이해하는 감정에 대한 인지이론을 결합한 것이다. 그리고 이 정서적 직관주의에 따르면 전형적으로 도덕적 직관은 감정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강하게 느낀 감정은 안도감에 가까웠다. 나는 스스로를 비교적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동시에 설명하기 어려운 확신이나 즉각적인 거부감이 판단을 좌우하는 순간들을 자주 경험해 왔다. 이 책은 그런 경험을 오류나 약점으로 몰아붙이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도덕 판단이 본래 그런 방식으로 작동해 왔다는 점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그 순간 나는 내 판단의 모순을 조금 덜 자책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말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인간의 도덕 판단은 먼저 직관으로 이루어지고, 그 다음에 이성이 따라온다. 우리는 보통 그 반대라고 믿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