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국 외교는 전능하지 않았다! 수많은 실패의 기원을 찾는 진지한 물음들
트럼프 2.0 시대, 국제관계의 재앙은 어느 날 갑자기 닥친 게 아니다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미국! 21세기의 우리는 미국이 만든 세계질서 안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미국 외교는 성공 못지않게 실패의 그림자도 컸다. 미국은 자주 상대를 오판했고, 자국중심주의에 빠져 엉뚱하게 대처했으며, 미국식 가치를 일방적으로 전파하려다 역효과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종종은 오만하거나 무능해서였으며, 때로는 실패 자체가 목적이었다. 한반도 핵위기는 그 생생한 사례 중 하나다. 미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긴장을 우선했으며, 평화에 최선을 다한 이들의 노력을 쉬이 무시했다. 이는 몇몇 관료나 정책 담당자의 실수나 실력의 문제가 아니며, 각 행정부마다 변덕스러운 정책 변경 때문도 아니다. 《미국 외교는 왜 실패하는가》는 미국 외교/국제관계의 전문가인 세계적인 석학 11명이 미국 외교의 난맥상과 그 기원을 짚고, 현안을 점검하며, 위기 앞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소중한 기록이다. 한반도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사태, 중미 갈등 등 첨예한 쟁점들에서 미국 외교의 구체적인 모습을 살피고 미국과 세계인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문정인 교수가 쓴 『미국 외교는 왜 실패하는가』는, 단순히 국제정치를 비판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미국 외교의 역사적 패턴과 전략의 근간에 깔린 철학을 해부하며, 세계 질서를 스스로 조율한다고 믿는 강대국의 자기기만과 구조적 오만함을 날카롭게 조명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미국이 외교에서 끊임없이 실책을 반복해온 이유가 단지 정권의 성향이나 특정 인물의 판단 미스 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사실 나는 오랫동안 미국을 '세계의 질서를 지키는 경찰'처럼 바라보곤 했다. 특히 대학 시절 국제관계론을 접하며 냉전 체제나 민주주의 전파론에 익숙해진 내 시각은,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를 하나의 '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