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해외 저명한 학자들의 논문과 저서 가운데서 문화인류학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글들을 선택하여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읽기 쉽도록 손질하여 펴낸 책. 세계 여러 민족의 문화를 비교 연구함으로써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규명하는 문화인류학의 입문서이자, 일반 개론서와 달리 부담 없는 내용으로 논술을...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를 처음 펼쳤을 때, 여러 민족의 문화가 촘촘히 섞여 있는 현장을 구경하는 느낌이 들었다. 특정 지역을 깊게 파고드는 연구만이 아니라, 서로 다른 환경과 전통을 이어온 다양한 공동체를 비교하며 인간이 걸어온 길을 넓게 보여준다. 뿌리나 역사적 맥락을 가볍게 바라보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배경에 속한 이들이 만들어낸 생활 방식이 왜 그렇게 형성되었는지 두루 살펴보려는 태도가 두드러진다. 책을 조금씩 읽어나가면서, 학자들이 간직해온 연구 방법이나 문제 접근 태도도 눈에 들어온다. 익숙하지 않은 숲이나 오지마을에서 현지인과 같은 생활을 하며 문화의 내부를 느끼려 한 학자들의 노력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때로는 여러 지역에서 활동한 인류학자의 경험담이 하나로 이어지기도 한다. 덕분에 독자는 의외로 폭넓은 사례를 한번에 접하게 된다.
처음에는 문화인류학이라는 학문 분야가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이 전해주는 이야기나 사례들은 무척 흥미롭다. 특정 부족이 매일 어떤 방식으로 음식을 나누고, 어떤 의식을 치르며, 어떻게 공동체를 유지하는지 보여주는 대목도 있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삶을 조직하는 방법이 생각보다 훨씬 다채롭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저자는 이 작업을 통해, 인간이란 게 단지 생물학적 관점이나 사회적 제도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어떤 공동체에서 당연하다고 여기는 관습이 다른 지역에서는 놀라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의 가치관이 얼마나 유연하게 변화하는지 체감할 수 있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면, 내 주변만을 기준으로 생각했던 게 조금은 편협했다는 느낌이 서서히 밀려온다.
각 글마다 등장하는 자료의 유형이 조금씩 다르다. 주민과 함께 생활한 뒤에 얻은 심층 인터뷰 내용을 담은 글이 있고, 장기간 관찰을 바탕으로 마을 전체의 변화를 서술한 글도 있다.
문화인류학에 대해서 작은 관심이 있었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접하니 생각보다 굉장히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분야라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인류’학이기 때문에 결국 문화적인 부분에서 인간이 어떤 본질적인 특징을 갖고 있는가를 탐구하는 학문이었고 문화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말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현대에서는 국가나 문화권 등을 통해 분류를 할 수 있는 개념이기도 했다.
문화상대주의는 여러 문화를 보고 인류학적인 가치를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있어야 할 소양이라고 생각을 했다. 상대적인 것이지 문화에 우열을 가리고 어떤 인류가 더 낫다는 분류를 해버리면 지금 자행되고 있는 민족적 분열과 전쟁, 차별 의식 등도 전부 긍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인류학이라고 하는 게 뭘지 생각하면서 봤다. 재미가 있다. 인류학에는 문화, 역사, 온갖 차이가 다 들어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문화 같았다. 이 도서는 문화인류학이라고 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설명을 했다. 리처드와 같은 인류학자들은 여러 문화에 녹아들기 위해서 직접 거기에 갔다.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는 한국문화인류학회 소속 연구자들이 쓴 에세이집 이다.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하나의 주제 아래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문화인류학적 지식 및 경험을 담고 있다. 1장에서는 여행지 에서 만난 낯선 이의 모습을 통해 타인이라는 타자성을 탐구한다. 2장에서는 자연환경으로서의 장소성과 공간성이 어떻게 인류의 의식주생활에 영향을 미 쳤는지 살펴본다. 3장에서는 여성주의 시각에서 본 도시공간의 의미를 다룬다. 4장에서는 예술작품으로서 건축물이나 기념비 혹은 유적지를 살펴보고, 5장에 서는 음식점 이용 행태를 통해 소비사회의 단면을 고찰한다.
⧠ 감상문
우리는 보통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행복의 기준을 찾는다. 부자들이 끝없이 질투를 하면서도 노숙자들을 보면 자신의 처지에 감사함을 느끼는 이유다. 행복만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인간 사회의 모든 것은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에 의해 평가되었다. 이 가운데 우열과 열등감이 갈렸고, 상과 하품이 순위에 올랐다. 비교와 우위의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다. 흑인은 검고 미개한 피부 때문에 백인에게 노예로 팔렸고,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들은 세상의 멸시와 차별 속에서 신음했다.
현대 사회에서 흔한 질병으로 여겨지는 ‘비만’에 대해 진화론과 비교 문화론의 차원에서 다루는 이 글은 새롭고 흥미로웠다.
우선 진화론적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식량 부족에 대비하여 인류는 지방의 합성과 축적을 통해 식량을 몸 안에 저장해 두도록 진화해왔다고 한다. 특히 여성은 임신과 수유기에 영양분을 잘 공급해야 하므로, 체지방을 덜 소모하면서 더 많은 지방을 축적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살이 더 찌는 이유는 단순히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어 기초대사량이 적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는 이러한 가설은 흥미를 돋게 했다.
책을 읽기 전에, 보하난의 관점으로 『햄릿』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고, 이야기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올 것이라고는 크게 실감하지 못하였다. 각자가 속한 문화마다 보편적인 기준이 다르다는 것에 대해서는 익히 배워왔지만, 나의 생각이 보편적인 것이고,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티브족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 나와 전혀 다른 생각이지만, 그것이 보편적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상대주의적 관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짧은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익숙하지 않고, 우리와는 다른 문화적 차이를 많이 느끼는데, 타문화를 배우는 과정은 때때로 혼란을 주기도 한다. 자신의 문화 속에서 허용되었던 것들이 금기시되기도 하고, 본인이 가지고 있던 기존 가치관들과 충돌하는 점이 많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되고난 이후로 1달 만에 책을 세권이나 읽었다. 과제로 인해서 자율이 아닌 타율의 의지로 읽긴 했지만, 읽다보면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었다. 단지 과제를 위해 읽은 책 들이었으나, 읽으면 읽을수록 묘한 매력을 뿜어내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인류학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으나, 인류학이라 그러면 고지식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다른 문화 인류학에 대한 책들과는 달리 일단 쉽고 재밌게 구성된 책이었다. 문화인류에 대한 이야기를 지루하게 설명만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문화 인류학자들이 현장에 가서 겪은 일, 거기서 알게 된 그들의 문화, 사고방식들을 재미있게 풀어나가서 좋았다. 아무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제일 집중을 하고 보게 된 첫 장이다. ‘티브족 셰익스피어를 만나다.’였는데 간추린 내용은 티브족에게 문화인류학자가 ‘햄릿’의 내용을 이야기 해주면서 그들의 반응에서 자연스레 발산되는 티브족에 사고방식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어머니의 남편이 죽자 그의 동생과 결혼한 것과, 죽은 사람에게는 혼이 없다고 생각하는 등 우리와는 다르게 햄릿을 해석한다.
지난 한국사 과제인 ‘미국의 여성 인권’에 대해 조사하면서 밑바닥까지 내려갔었던 여성 인권에 대해 나도 같은 여성으로서 분함을 느꼈고, 또 이를 향상하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직도 여성을 하등시하는 사회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궁금해졌다.
내가 읽은 책은 ‘낯선 곳에서0 나를 만나다’라는 책이다. 이 책의 네 번째 목차인 성과 문화에서 나는 낮은 여성 인권을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책에서는 아나마트 남성과 여성의 성과 문화를 예시로 보여주고 있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불쾌함을 느꼈다.
우리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타인의 겉모습으로 사람들을 판단하고, 본인과의 ‘차이’를 인식한다. 겉모습은 성별, 인종, 나이, 스타일 등이 포함된다. 겉모습으로 인식된 ‘차이’는 곧 본인과 타인의 지위의 높낮이로 연관되어 ‘위계화’를 형성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위계화란 재산, 생산수단의 소유여부, 학력, 집안배경 등을 통해 나눠지는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며 문화적인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위계는 우리사회에서 조직화되어 사회적·경제적 등의 불평등을 형성한다.
인도에서는 ‘남성이 우월하다’라는 신념이 당연한 관습으로 전해져왔다. 이러한 신념은 성별 불평등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는데, 이는 결혼 시 신랑 측에서 ‘다우리’라고 하는 지참금을 신부 측에 요구하는 문화와, 남편이 죽으면 과부를 남편의 시체와 함께 산 채로 화장하는 ‘사티’라는 풍습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