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호모 비아토르(여행하는 인간) 작가’
함정임의 5년 만의 신작소설
‘호모 비아토르(여행하는 인간) 작가’라는 수식어가 이토록 어울리는 작가가 또 있을까. 1990년 등단 이후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 온 함정임 작가가 올해로 등단 35주년을 맞아 소설 『밤 인사』를 펴냈다. 2020년 출간된 소설집 『사랑을 사랑하는 것』 이후 5년 만의 신작소설이다.
‘미나’와 ‘장’ 그리고 ‘윤중’, 세 인물 사이에서 반복되는 끊임없는 마주침과 엇갈림을 함정임만의 유려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엮어 낸 『밤 인사』는 “새벽의 감각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매혹적인 지도”(윤고은)이자 “가능성을 품은 우리에게” 보내는 “다정한 밤 인사”(한유주)다.
“세 사람이 시차를 두고 완성하는 산책”은 마치 “별의 궤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연이 겹쳐 운명으로 가닿는 눈부신 그 과정들은 간절곶과 파리, 부르고뉴, 세트, 페르피냥, 포르부 그리고 다시 부산에 이르기까지 ‘미나’의 발걸음을 뒤따른다. “우연이 운명으로 승화하고, 엇갈린 방향들이 남긴 부산물”이 빚어낸 추억은 소설 안에서 그 어떤 것보다 눈부시게 부유한다.
『밤 인사』는 새벽과 닮아 있다. 새벽은 “가능성인 동시에 어제에 대한 작별”이며 “포옹의 시간”이기도 하다. 세 인물 사이에서 공명하는 “미묘하고 고요한 충동”은 독자들로 하여금 “지나온 경로마다 수없이 존재했던 마주침이 품었던 잠재적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곧 무수한 산책”임을 알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마주침을 소중하게 끌어안는다.
세 사람이 시차를 두고 완성하는 산책이 별의 궤적처럼 느껴져 몇 번이고 되풀이했고, 읽을 때마다 모든 말들이 단 한 번뿐인 지금처럼 다가왔다. -윤고은 소설가
『밤 인사』를 묵독하다 보면 지나온 경로마다 수없이 존재했던 마주침이 품었던 잠재적 가능성들을 떠올리게 된다. -한유주 소설가
함정임 작가의 『밤 인사』는 단순히 밤이라는 시간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집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고독, 상실, 위로, 그리고 인간 관계의 미묘한 균열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밤"이라는 단어가 단순한 하루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이야기들이 드러나는 시간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밤은 낮보다 정직하다. 낮에는 누구나 사회적 역할 속에서 자신을 가꾸고 감추지만, 밤이 되면 홀로 남은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밤 인사』 속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밤을 살아가며, 그 속에서 타인과 연결되기도 하고, 다시 고독 속으로 스며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