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파리 로망스』는 실제 경험(FACT)과 허구(FICTION)가 느슨하게 어우러진 ‘팩션(FACTION)’이다. 1부, ‘우리는 왜 헤어졌을까?’에서는 영화 같은 구성으로 두 남녀가 처음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기까지의 과정과 희로애락을 담았다. 2부, ‘그녀 없는 파리’는 이별한 남자가 연인에게 보여주고 함께 거닐고...
난 책을 살 때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책을 사는 편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오 맘에 든다 하면 사야지 하고 사는편이다.
이 책 또한 그렇게 1분도 안되서 산 책이다.
연분홍색에 바탕에 흑백사진이 프린팅된 표지는 내 시선을 한순간에 사로잡아버렸다. 또한 ‘파리로망스’란 제목도 맘에 들었고 말이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간과한 것은 ‘파리로망스’에서 ‘파리’에만 주의를 기울였지, ‘로망스’란 단어에는 전혀 신경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다.
책은 내 예상대로 에세이는 맞았지만 문제는 바로 그 내용에 있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제멋대로 책의 내용이 작가가 파리에서 살면서 겪은 일들은 적어 놓은 에세이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나의 예상을 비웃듯이 책은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이었다.
처음 나오는 프롤로그의 끝의 ‘그녀와의 이별을 끝내기 위해 이 책을 썼다.’라는 부분을 보자마자 딱 들어난 내 감정은 당황이었다. 지금 내 나이 18살. 내 나이에 사랑이 왠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