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법보다 사람을 먼저 배운 아이, 헌법재판관이 되다
『느티나무 재판관』은 책밖에 모르던 시골 아이 문형배가 헌법재판관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가장 가까웠던 친구의 시선으로 그려낸 감동적인 실화 기반 창작 동화입니다. 이 작품은 실존 인물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유년기와 성장기를 배경으로, 법과 정의를 이야기하면서도 본질적으로는 사람과 우정, 그리고 평범함 속에 깃든 품위를 따뜻하게 조명합니다.
화자인 '나'는 문형배(극중 이름 '형배')의 어린 시절 친구입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책을 빌려 통째로 외우던 형배의 모습, 마을 어귀 느티나무 아래에서 함께 책을 읽던 오후, 물려 입은 교복에 다른 사람의 이름표가 달려있던 것을 보고도 기뻐하던 날, 김장하 선생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으며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던 순간 등을 애정 어리게 떠올립니다. 그 모든 기억은 소박하고 조용하지만, 삶의 깊은 울림과 인간적인 온기를 품고 있습니다.
형배는 가난했지만, 조용한 성품 뒤에 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아이였습니다. 그에게 책은 단순한 지식 습득의 도구를 넘어, 고단한 삶을 버텨내는 버팀목이자 세상을 이해하는 창이었습니다. 책을 빌려 외우고, 그 내용을 친구에게 들려주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중학교 진학조차 불투명했던 상황 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고, 김장하 선생의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을 때 그 누구보다 간절한 감사함으로 그 뜻을 새겼습니다.
고은주의 『느티나무 재판관』은 법과 정의,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작품이다. 재판이라는 공식적이고 냉정해 보이는 공간 속에서 느티나무처럼 묵묵히 서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무게를 감당하는 재판관의 모습은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나 자신의 삶에서 ‘공정함’과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들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작품 속 느티나무 재판관은 단순한 법의 집행자가 아니다. 그는 사람들의 복잡한 사연과 상처를 품으며, 때로는 법의 엄격함과 인간적인 배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쓴다. 나는 이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살아가면서 여러 번 비슷한 딜레마를 겪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 직장 내에서 팀원 간의 갈등 상황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던 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