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10년 한국 출판계에 이례적으로 인문학 서적으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던『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이 이번에는 '윤리'를 향한 지적모험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는 샌델 교수가 지난 몇 년간 하버드대의 학부와 대학원, 로스쿨에서 ‘윤리와 생명공학’이라는 과목을 개설해 강의하면서 생명윤리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해 완벽해지려고 하는 인간의 충동에 대한 반론을 재치 있는 비유와 탄탄한 논리로 전개해 나간다.
1. 책과의 만남: 윤리적 질문 앞에서 나를 돌아보다
마이클 샌델의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는 생명에 관한 근본적이고도 복잡한 윤리 문제를 탐구하는 책이다.
나는 평소 윤리적인 고민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어느 날 가족 중 한 분이 중병을 앓으면서 ‘생명의 가치’와 ‘삶과 죽음의 선택’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그때 이 책을 접했고, 내가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생명의 윤리 문제들이 얼마나 다양한 관점과 어려움을 안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마이클 샌델은 불평등하고 본질적으로 선택권이 없는 사안들에 대해서 문제점을 제기하고 논점을 확대하는 그런 습성이 다소 있다고 보여지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점이 전혀 안 보이지는 않았다. 생명 윤리를 지켜야 한다는 관점에서 자녀를 유전자 측면에서 골라서 키우고 낳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것에 대해 일단 동의를 한다.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는 마이클 샌델이라는 철학자가 쓴 책으로, 생명윤리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낙태나 안락사처럼 현대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 들을 소개하여 독자들이 직접 고민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이러한 문제들은 어 떤 도덕적 딜레마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는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조 건 찬성이나 반대 입장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두 입장 사이의 차이를 분명 하게 인식시켜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태아의 권리를 존중하기 위해 임신 중절을 금지하자는 주장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다. 첫째, 태아는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며, 따라서 보호받을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저자를 보니 몇 년전 베스트셀러로 떠들썩했던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였다. 바로 이 책이다, 하면서 집어 들었다.
소제목으로 유전학적으로 완벽해지려는 인간에 대한 반론이라.....
이 글귀를 보니 나의 중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그래, 이것은 바로 나에 대한 반론인 것이다.
나는 중학교 1학년 생물시간에 처음으로 배운 “세포”에 대해 정말 홀딱 빠졌다. 세상의 큰 비밀을 알게 된 듯한 느낌! 그 작은 세포에 의해 모든 것이 유전되고 결정된다는 사실이 정말 충격적이었다고나 할까. 그 때 그 기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으니 말이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대학 학과를 결정할 때까지 생물학, 그중에서도 유전공학자라는 장래 희망이 단 한 번도 바꾼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인간의 열성인자를 모두 우성인자로 바꿔보리라는 원대한 프로젝트까지 정해놓고 말이다.
1. 유전공학의 개입의 사례들
1) 장애아를 낳기로 선택하는 것이 옳은가?
몇 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일이다. 아이를 원하던 레즈비언 커플이 기왕이면 자기들처럼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를 갖기고 작정했다. 이 커플은 자기들이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샤론 더치스노와 캔디 매컬로는 공동체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듣지 못하는 것은 문화적 정체성의 하나라고 보았다. “듣지 않고 사는 것도 삶의 방식 중 하나다”라며 “우리는 듣지 못해도 온전하다고 느낄 뿐만 아니라, 청각장애인으로 사는 공동체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다. 우리는 주어진 모습 그대로 삶의 진정한 풍요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들은 청각장애아를 갖고자 하는 일념으로 5대째 청각장애인 가족에서 정자 공여자를 찾았다. 마침내 청각장애 아들 고뱅이 태어났다.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기사로 독자들의 엄청난 비난을 샀을 때, 그들이 놀란 것도 무리가 아니다. 비난의 초점은 어떻게 자식에게 고의로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더치노스와 매컬로는 듣지 못하는 것은 장애가 아니며 자신들과 같은 아이를 갖고 싶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더치노스는 “성적으로 정상인 다른 커플들이 아이를 가질 때 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그다지 유별난 일을 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러 청각장애아를 갖기로 계획하는 일이 도덕적으로 그른가? 그렇다면 무엇 때문인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계획적으로 청각장애아를 낳았다는 사실 때문에? 편의상 듣지 못하는 것이 장애가 아니라 특별한 정체성이라고 가정해보자. 부모가 아이를 원하는 대로 고른다는 생각에 여전히 잘못된 점이 있다고 보는가? 고금을 막론하고 배우자를 선택할 때는 늘 2세를 생각해왔다. 오늘날 새로 나온 생식 보조 테크놀로지(ART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 주로 불임클리닉에서 부부의 임신을 도와주는 생식 기술을 뜻하며 호르몬 관련 생식 내분비학과 불임 치료의 영역에 속한다.
1. 들어가며
마이클 샌델은 ‘들어가는 글’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윤리와 생명공학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1년 말, 부시 대통령 재임 시기, 대통령생명윤리위원회에 위원자격으로 활동하면서라고 한다. 과학자, 철학자, 신학자, 의사, 법학자, 공공 정책 전문가들과 함께 줄기세포 연구나 인간복제, 유전공학 등에 대해 토론하면서 의료윤리학자가 아닌 자신이 어떤 식으로 생각을 전개할 수 있을까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18) 하지만 ‘해설’에서 김선욱이 언급하듯이, 샌델은 일종의 ‘공동체주의자’로서 선택의 자유와 중립을 바탕으로 하는 자유주의자들에 대해 반대한다. 정의를 논의할 때 권리나 옮음을 중심으로 하는가, 특정한 좋은 삶에 대한 우선권을 부여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샌델은 후자를 중시한다.(9) 그리하여 공공선에 대한 숙고와 공동체적 연대성이 개인적 이해관계에 개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10)
1. 우생학과 프랜시스 골턴 경
우생학은 유전적 구성을 통해 인간 종을 개선하려는 시도다. eugenics는 어원상 well-born을 의미하는데 찰스 다윈의 조카 골턴 경이 1993년에 만든 말이다. 골턴 경은 유전 연구에 통계학적 방법을 적용한 사람으로, 유전이 재능과 성격을 지배한다고 확신한 그는 ‘몇 세대에 걸쳐 결혼을 가려서 하면 상당히 놀라운 인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우생학을 국가의 양심으로 종교와 같이 도입할 것을 요청했고 재능있는 사람들에게 우생학적 목표를 염두에 두고 짝을 고르도록 촉구했다.
2. 과거의 우생학
골턴 경의 생각은 신대륙으로 넘어가 20세기 초 대중적인 운동을 촉발했다. 생물학자이자 우생학의 막강한 지지자 찰스 B. 대븐포트는 1910년 롱아일랜드의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에서 우생학 기록사무소를 열었다. 이 연구소의 사명은 미국전역의 감옥이나 병원, 구빈원, 정신병원 등에 현장 연구원을 파견해서 ‘결격자들’의 유전적 배경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고 수집하는 일이었다. 대븐포트의 말을 빌리면 ‘미국전역에 있은 위대한 인간의 원형질 목록’을 만들 계획이었다. 대븐포트는 유전적으로 결함 있는 아이의 출산을 예방하기 위한 우생학적 기반이 되는 자료를 확보하려 했다.
카네기재단, 유니언퍼시픽철도 거물의 미망인이자 상속인 해리먼, 당시 진보개혁주의자들을 우생학적 명분으로 이끈 존 D.록펠러 2세 등이 대븐포트의 연구에 기금을 보냈다. 출산 억제를 외친 페미니스트 마거릿 생어도 우생학을 포용했다. 그녀는 “적자에게서 더 많은 아이를, 부적격자에게서 더 적은 아이를 낳게 하는 것이야말로 출산억제의 주요이슈다.”라고 했다.
1) 우생학 권장운동과 교육사업
미국우생학회는 미국 전역의 주 박람회에서 ‘좋은 유전자 가족 뽑기’ 콘테스트를 열도록 후원했다. 경쟁자들은 자기 가족의 우생학적 내력을 제출 후, 의학적 검사와 심리학적 검사, 지능검사를 받았다.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는 우리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공정이라는 착각>> 등 정의 담론으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의 책이다. 이 책에 샌델은 현대 유전공학을 중심으로 그것의 발달이 가져온 도덕적 딜레마를 논의한다. 유전공학 기술을 통한 운동선수의 신체능력 강화, 치매환자 등을 위한 치료목적으로 개발되었던 기억력 강화, 성감별, 예술계에서의 예술적 재능 강화 나아가 부모가 자녀를 디자인하려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유전공학과 윤리가 깊게 얽혀 있는 문제는 우리 일상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공평성이나 정의의 문제로는 해소될 수 없음을 살피며 무엇이 인간을 보다 인간답게 하는지 근원적인 차원에서 숙고한다.
1장 강화의 윤리학-유전공학적 개입이 초래하는 윤리적 문제들
26-27쪽. 몇 년 전의 일이다. 아이를 원하던 레즈비언 커플이 기왕이면 자기들처럼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를 갖기고 작정했다. 이 커플은 자기들이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샤론 더치스노와 캔디 매컬로는 공동체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듣지 못하는 것은 문화적 정체성의 하나라고 보았다. “듣지 않고 사는 것도 삶의 방식 중 하나다”라며 “우리는 듣지 못해도 온전하다고 느낄 뿐만 아니라, 청각장애인으로 사는 공동체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다. 우리는 주어진 모습 그대로 삶의 진정한 풍요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들은 청각장애아를 갖고자 하는 일념으로 5대째 청각장애인 가족에서 정자 공여자를 찾았다. 마침내 청각장애 아들 고뱅이 태어났다.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기사로 독자들의 엄청난 비난을 샀을 때, 그들이 놀란 것도 무리가 아니다. 비난의 초점은 어떻게 자식에게 고의로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더치노스와 매컬로는 듣지 못하는 것은 장애가 아니며 자신들과 같은 아이를 갖고 싶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얼핏 들었을 때, 유명 철학자가 한 말이 아닐까 할 만큼 그럴싸한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유머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사람들을 속일 때 사용하는 말인데, 예를 들어, ‘아이유 노출사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 뭇 남성들은 설레는 마음에 그 게시물을 클릭하지만 정작 나오는 사진은 축구선수 조르당 아이유가 과격한 플레이로 인해 옷이 찢어져있는 사진이다. 그리고 그 아래 냉소를 짓는 표정을 담고 있는 사진과 함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라는 문구가 실려있는 식이다. 문제는 이러한 글들은 거의 매일같이 올라온다는 점인데, 사람들은 속된 말로 ‘낚일 것’을 알면서도 매일같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비단 마이클 샌델의 책 때문만은 아니더라도 현대사회에 지속적인 윤리적 이슈가 되고 있는 생명 윤리 문제에 대해 생각할 때면 이 장난스런 말이 떠오르곤 한다.
교수님꼐서 말씀하신 책 중에서 꼭 시간이 되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책이 있다. 서점가에 베스트셀러가 된 ‘정의란 무엇인가’였다. 얼마 전 우연히 시내 중심에 위치한 지하 서점에 들르게 되었다. 서점 중앙 가판대에 베스트셀러들이 차분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소 여자들에겐 딱딱해 보이는 ‘정의란 무엇인가’였다 책을 뒤적이다가 마이클 샌델의 여러 책 제목을 보게 되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꼭 읽겠노라 다짐을 하며 같은 저자가 쓴 나머지 두 권의 책도 관심을 갖고 꼭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정의, 윤리, 도덕은 서로 다른 개념도 있겠지만 어쩌면 다른 한 편으론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면의 양심을 말하는 도덕과 외면적인 표현되는 정의를 모두 포함하는 윤리가 아닌가 한다.
크리스천으로 신앙을 가진 나는 종교를 바탕으로 저자가 쓴 내용의 글을 읽어 내려가며 상당부분 이해가 가고 동의하는 바가 켰다. 몇 년 전 줄기세포와 배아복제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