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저명한 인문학자 석영중 교수가 평생토록 펼쳐 온 문학 연구의 집대성인 『눈 뇌 문학』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그가 눈과 뇌와 문학에 관한 방대한 지식을 탁월한 지성과 넘치는 애정으로 연결해 펼쳐 보이는 이 책은 문학을 중심으로 과학과 인문학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한편 깊이와 재미를 모두 갖춰 지적 호기심이 있는 누구나 두고두고 읽을 만한 교양서로, 곳곳에 배치된 60여 개의 컬러 도판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포식과 경쟁에서 출발한 눈이 어떻게 연민과 공존과 성찰을 향해 왔나〉를 통과한 후 〈어떻게 보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다다라 독자로 하여금 자기 삶에 대해 같은 질문을 던져 보도록 이끈다.
이 책의 속뜻, 즉 가리키는 것은 문학 연구자가 문학을 통해 문학 안에서 그리고 문학과 함께 추적한 시각성의 코드다. 문학의 깊은 심연을 들여다본 결과물이 -눈 뇌 문학-이다. 고대 그리스 문학에서 현대 문학에 이르기까지 –눈이 아닌 뇌로 본다- -눈과 뇌가 직결된다.- -인간은 뇌로 본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인간은 뇌를 넘어서 본다-는 말로 신의 바라봄, 신을 바라봄으로 끝을 맺는다. 시각은 철학과 신학을 거쳐 문학 속으로 들어오고 수많은 천재의 상상 속에서 작품이 만들어졌다.
눈 뇌 문학은 인간은 눈이 아닌 뇌로 본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 말은 신경 과학계에서도 말한 바가 있다. 신경학자 폴 바크이리타는 <눈은 뇌에 정보를 보내는 기관에 지나지 않으며 눈이 없어도 뇌만 있다면 대상을 볼 수 있다>며 실험했고 실제로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생물의 눈에서 시작되는 인간의 눈은 단순한 지각 기관을 넘어 인지의 기관, 상상력의 기관, 윤리적 행위의 기관이 된다. 감각과 인지인 시각은 철학과 신학을 거쳐 문학으로 들어와 수많은 천재 작가들의 상상력을 키웠고 변형되어 입에 오르내리고 퍼졌다. 2단원은 눈의 윤리로 인간의 오감에서 윤리적이라는 감각은 시각에 붙일 수 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관한 문학적 성찰-이 부제인 이 책은 상당히 두껍다. 눈과 뇌의 연관성을 어느 책에서 읽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조금 이해 못하는 학술적 부분이 있어서 문학적으로 접근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은 눈과 뇌를 문학적으로 접근해서 호기심이 생겼다. 먼저 저자가 이렇게 두꺼운 책을 쓴 이유를 보았더니 자신이 안구 건조증으로 고생하면서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생겼다고 했다. 온갖 책을 읽으며 –인간은 눈이 아니라 뇌로 본다-는 말에 정신이 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