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광장>의 작가 최인훈의 희곡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와 그 후속작인 '열반의 배 - 온달 2'는 온달과 평강공주 설화를 소재로 인간이 이해하고 예측할 수 없는 만남의 신비스러움을 다뤘다.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는 민중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보내진 아기장수가 부모에게 죽임을 당하는 비극적인 내용의 아기장수 설화 모티프를 수난과 부활, 승천의 구조로 재구성함으로써 예수의 생애와 조응하게 했다.
이렇듯 최인훈의 희곡은 전통적인 설화에 작가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한국적인 심성의 근원을 파헤치며 그와 동시에 인류 보편의 드라마로 재탄생된다. 또한 문학성과 연극성이 어우러진 함축적인 대사와 무대지시문은 최인훈이 왜 극문학의 시인, '극시인'으로 평가를 받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