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병이 약을 만든 게 아니라, 약이 병을 만들었다?
약은 질병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어떻게 바꿔놓았나
의학사와 과학사회학의 눈으로 보는
숫자가 지배하는 의료산업,
나아가 ‘숫자의 시대’가 된 현대사회에 대한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 제러미 A. 그린의 진단!
오늘날 약과 질병, 위험과 진단, 의학과 시장의 복잡한 연계는 주류 의학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는 최근에 들어서야 비로소 자리잡은 구조다. 반세기 전 미국만 돌이켜 봐도, 질병의 위험성을 낮춰주는 약은 거의 없었고, 만성병은 대체로 피할 수 없는 인간의 퇴행 현상으로 여겨졌다. 어쩌다 우리는 정상과 병리 사이의 구분선이 수치적 추상이 된 상황에 이르렀을까? 이러한 증상 없는 질병들은 어떻게 등장했으며, 건강과 질병, 의사와 환자, 개인과 인구집단 사이의 어떤 새로운 관계를 나타내고 있는가? 약이 질병의 정의와 건강 증진의 철학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해지는 데 어떤 힘들이 작용했는가? 이 책은 세 가지 약과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약을 통한 예방’이라는 현대의학의 교의의 한계를 넘어서려면 종합적인 역사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