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물이 두려운 ‘나’와 어느 날 나타난 고래와의 동행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용기와 상상력을 얻는 그림책
한 소년의 트라우마와 이를 극복해 가는 이야기를 상상력 가득 담아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이재민 작가의 글에 안혜란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고래책빵 그림동화’ 18권으로 나왔습니다.
남들에겐 사소해 보이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문제들이 있습니다. ‘나’는 물이 두렵습니다. 수영을 할 수 없습니다. 어린 시절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입니다. 수영장에서 친구들은 그런 ‘나’를 비웃고 놀립니다. ‘나’는 물도 싫고 수영은 더욱 싫습니다. 생존수영이 있는 날은 그저 도망칠 궁리만 합니다.
그런 ‘나’에게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일이 생깁니다. ‘고래’가 나타난 것입니다.
‘고래’는 여전히 망설이는 ‘나’에게 “괜찮아,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고 ‘나’와 함께 헤엄치며 응원해줍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나’의 오랜 고민도 들어줍니다.
고래를 만나고 환상적인 일을 겪은 ‘나’는 이제 물속으로 뛰어들 용기가 생겼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상처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문제를 마주할 용기와 자신도 잘할 수 있다는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변의 따뜻한 위로와 응원도 필요합니다. 책은 한 소년과 그가 만난 고래를 통해 크든 작든 누구나 지닌 아픔을 이겨내는 용기와 상상력을 얻도록 합니다. 그리고 고래만큼이나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알고리즘 때문인지 최근 SNS에서 캐나다 밴쿠버에서 범고래 떼를 피해 한 여성의 보트 위로 피신한 바다사자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다로 돌아가.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는 거야.” 범고래 떼를 피해 여성의 보트에 올라탄 바다사자를 여성은 쫓아냈습니다. 세상의 ‘순리’를 내세우면서 말이죠.
꽤 오래전 영상이고 당시 영상이 업로드된 후 여성의 행동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인해 영상은 곧 삭제되었다고 했지만 이미 퍼져버린 영상 속 바다사자의 표정을 마주하는 순간, 영상을 만나게 된 것은 어쩌면 알고리즘 때문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대한민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라고 배웠으며, 이러한 사계절의 장점으로 외국에 비해 다양한 여가와 스포츠,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은 나라라는 교육을 받았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뚜렷한 사계절이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하루에도 몇 번이고 우기와 건기가 반복되는 동남아와 같은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