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근대시사에서 국내외 유이민의 현실적 질곡을 깊이 있게 통찰한 시인 이용악의 시전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1988년 동명의 책이 발행되고 1995년 증보판도 한 차례 나왔으나 2018년 새해 이전의 미진함을 더욱 보강하여 시전집 최초 출간 30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책이다.
문학평론가이자 인하대 명예교수 윤영천이 관련 자료를 거듭 추가하여 완성한 이 책은 이용악이 생전 발표한 시 전편뿐 아니라 시집 미수록작, 산문, 이용악에 관한 논고 등을 두루 담고 있다. 이 시전집을 통해 '월북시인 이용악'이라는 그간의 일면적 이해를 넘어 1930년대 중후반을 대표하는 그의 시 세계를 폭넓은 관점으로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
<이용악 시전집>의 구성은 월북 전 작품과 월북 후 작품, 산문, 논고로 대별된다. 월북 전 작품으로는 시집 <분수령>(1937), <낡은 집>(1938), <오랑캐꽃>(1947), <이용악집>(1949)의 수록작 및 시집 미수록작을 담았고, 월북 후 작품으로는 <리용악 시선집>(1957)의 수록작 및 시집 미수록작을 담았다.
산문으로는 이용악이 쓴 인상기와 번역 후기 등을, 논고로는 당대 문인들이 쓴 작품론과 이 시전집의 책임 편집을 맡은 윤영천의 이용악론 등을 실었다. 책 말미에 첨부한 작가 연보, 작품 연보, 참고 문헌, 낱말 풀이는 현대 독자들이 <이용악 시전집>을 좀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