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b 르네상스시대 '회화의 군주'라 불렸던 삐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그의 그림에 숨겨진 암호를 찾아 15세기 이탈리아로 떠나는 흥미진진한 시간여행/b
삐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그림 「채찍질」에 담긴 비밀스러운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이 그림이 15세기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림의 암호를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살인, 화가, 후원자. 이 단어들은 추리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필자는 ‘살인자, 화가, 그리고 후원자’라는 책 제목을 들었을 때 범죄현장에서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의 전개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아쉽게도 ‘살인자, 화가, 그리고 후원자’는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하여 예술 작품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
‘살인자, 화가, 그리고 후원자’의 저자 ‘베른트 뢰크’는 이탈리아의 화가 삐에로 델라 프란체스까의 ‘채찍질’이라는 그림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르네상스예술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1444년에서부터 1478년 사이에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되는 ‘채찍질’은 그리스도가 채찍질당하는 모습을 묘사한 왼쪽후경과 세 남자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오른쪽전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에서는 주로 왼쪽후경과 오른쪽전경의 연관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중 략>
위 그림은 ‘살인자, 화가, 그리고 후원자‘의 중심이 되는 그림 ’채찍질‘이다. 왼쪽 후경에서는 기독교의 핵심인물인 예수그리스도가 기둥에 묶여 채찍질 받고 있고, 오른쪽 전경에서는 상위계층으로 보이는 세 명의 남성이 심각한 표정으로 토의를 하고 있다.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리스도의 수난 정도로 생각할지 모르겠고, 내가보기에는 이 그림은 삐에로 델라 프란체스까가 상상력을 발휘해서 작성한 그림정도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 그림 안에는 무엇인가의 의미를 담은 단서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수가 채찍질 당하는 장면은 옛 그림에서 즐겨 다뤄진 도상이지만 독일의 역사학자 베른트 뢰크는 '살인자, 화가, 그리고 후원자'를 통해 이 그림이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700여년전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고발하는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