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9도의 기온 변동이 빚어낸 한반도인 이합집산의 대역사
서울대 지리학과 박정재 교수의 한반도 빅히스토리
한국인은 누구이고 어디서 왔을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던져봤을 질문이만 근거가 부족했기에 지금까지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답은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고유전학의 발전 덕분에 아프리카에서 탈출한 사피엔스가 어떤 경로로 한반도에 이르게 되었는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고, 고기후학의 데이터들은 사피엔스가 어째서 정주가 아닌 이주를 했는지 합리적인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서울대 지리학과의 박정재 교수가 여기에 고고학과 역사학, 언어학까지, 점점이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하나로 엮어 지금까지 누구도 들려주지 않았던 한국인의 기원에 대한 담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무엇보다 한반도가 추워진 8.2ka 이벤트, 중기 청동기 저온기, 3.2ka 이벤트, 중세 저온기, 철기 저온기에 북방에서 내려온 기후 난민이 섞여 한국인의 주류가 형성되었다고 말한다.
한반도는 언제부터 누가 어떤 이유로 거주하게 되었을까? 어렸을 때부터 "단군 할아버지가 터를 잡으셨다"는 노래를 들으며 자랐지만, 그 노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한국인의 기원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했고, 그러다 박정재 교수님의 <한국인의 기원>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었다. 이 책은 그저 역사적 신화에 기댄 설명이 아닌,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인구 집단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기후 변화와 인류의 이주가 한국인의 기원에 얼마나 깊이 얽혀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다가온 부분은 한반도에 정착한 사람들이 북방과 남방에서 각각 이주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주민들이 한반도에서 만났고, 이들의 융합이 현재의 한국인을 형성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