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본 국회에는 좀비가 있다? 쓰나미가 발생해도 가족은 찾지 말라고?”
교과서도 미디어도 들려주지 않았던
이웃 나라 일본의 생생한 속사정을 30여 개 핵심 키워드로 읽다!
국권피탈부터 위안부, 독도 문제까지…. 지도상 거리는 가깝지만 심리적 거리는 한없이 먼 한국과 일본. 그래서일까? 미디어조차 일본을 소개할 때 ‘감정’을 싣는다. 배울 점은 없이 비난할 거리만 가득한 미디어 속 일본 이야기를 접하는 사이, 역사와 외교 문제에 대한 경계심만 남고 이웃 나라 문화를 알아가고자 하는 의지는 나날이 줄어드는 현실이다. 세계와의 상호성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에 이렇게 두 나라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멀어질 수밖에 없을까?
미디어가 주는 편협한 정보에서 벗어나 세계를 바라보는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이 책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는 과거로부터 비롯된 편견과 선입견을 접고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일본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를 폭넓게 다루고자 했다. “일본 헌법엔 군대를 두지 않겠다는 ‘평화조항’이 있다?”, “일본 국회엔 좀비도 있고 소도 있다고?”, “80만 신의 나라 일본, 인구보다 신자가 더 많다?”, “일본에 브라질인이 많은 이유” 등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질문과 사건을 중심으로 유튜브보다 더 흥미진진한 현대의 일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뿐만 아니라 버블경제부터 고령화, 자연재해, 핵과 원자력, 오타쿠 문화 등 30여 개의 핵심 키워드로 책을 구성해 누구든 쉽고 가볍게 이웃 나라 일본을 만나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이 책은 한국과 일본, 나아가 세계 속 두 나라를 연결 지어 생각해보게 돕는다. 예컨대 일본의 버블경제 시기 이야기는 현재 우리나라의 부동산 호황의 위험을 떠올리게 하고, 고령화 문제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닮은 구석이 많다.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부터도 이제 한국은 안전하지 않다.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세계는 결국 같은 고민 앞에 놓이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일본을 알아야 하는 이유다. 세계의 다양성을 깨닫고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통찰하는 순간, 인류는 진보할 수 있으니까.
지금은 너무나 식상하고 예스러워 쓰지도 않지만, 과거 우리 아버지 세대 때 만해도 면접장에서 흔히 들렸던 말 중 “뽑아만 주신다면 뼈를 묻겠습니다.”라는 말이 있었다. 이 발언에는 한 가지 전제 사항이 있다. 바로 본인의 장기근속을 회사가 반긴다는 확신이다. 정년은커녕 40~50대에 은퇴하는 요즈음 위 발언은 시대착오적인 발언이다. 청년들은 언제나 더 나은 조건과 환경을 찾아 이직을 계획하고 회사 역시 근로자의 장기근속을 마냥 바라지 않는다.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기업도 생존을 위해 긴축 경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고용문화는 일본식 경영방침과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