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병원에 있어야 할 사람이 저렇게 돌아다녀도 돼?"
조현병 환자는 잠재적 범죄자일까?
정신 질환자는 사회 속에 섞여 살아갈 수 없는 걸까?
“살인사건 용의자,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숨진 A씨, 우울증을 이유로 수면제를 처방 받은 적 있어”... 어떤 사건을 설명하는 데 있어 정신 질환은 손쉬운 답이 된다. 우리 사회에서 정신 질환자는 환자도, 장애인도 아니다. '병원에 있어야' 하는데 '돌아다녀'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일 뿐이다. 사회가 정신 질환에 대한 편견을 쌓아가는 동안, 정신 질환자는 본인의 질환을 숨긴다. 때로는 외면한다. 그러다 악화되면 병원에 감금된다. 보이지 않는 것은 믿기 어렵다. 믿기 어려운 것은 가리기 쉽다. 골치 아픈 것을 가리는 것은 간편하고 쉬운 선택이다. 사회는 지금까지 정신 질환을 간편하게 가리고, 또 가뒀다. 과거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신 질환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때다. 사회가 가둔 병, 정신 질환을 보이는 곳으로 끌어내야 할 때다.
《사회가 가둔 병》은 우리 사회가 정신 질환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어 왔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그로 인해 발생한 문제와 그 해결책을 제안하는 책이다. 저자는 특히 정신 질환자들이 사회에서 겪는 낙인과 고립, 그리고 제도적 억압의 실태를 고발하며, 이를 사회 구조적 문제로 확장해 논의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정신 질환을 ‘보이지 않는 병’으로 인식하는데, 이는 정신 질환의 특성상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증상들로 인해 환자들이 겪는 고통이 가시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무관심과 편견이 오히려 정신 질환자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그들의 사회적 고립을 강화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