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먼저 가족을 대구로 피난을 보낸 후, 뒤따라 도착한다. ‘나’의 가족은 대구에서 지인의 도움으로 변호사 댁 헛간에서 피난살이를 시작한다. 그러나 주인집 장모 노파의 엄격한 생활 규율에 고통을 받게 되고, 결국 ‘나’의 가족은 대구의 피난살이에서 쫓겨나게 된다. 이후 다시 아는 지인의 도움으로 부산의 변호사 댁에 방 한 칸을 얻어 피난살이를 이어 간다. 어린아이들까지 껌을 팔거나 담배를 파는 등의 경제적 행위에 내몰리는 피난살이를 이어 가던 중, 또다시 얼마 가지 못하고 방을 빼라는 주인의 요구를 듣게 된다.
‘소나기’로 잘 알려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임을 알고 있기에 본 작품에 대한 기대를 가졌었다. 작품해설을 통해 미리 훑어보았다. 이 소설을 집필하게 된 작가의 의도를 알고자 하였다. 이 시기의 다른 작품들처럼 흥미보다는 시대적 상황을 그렸다는 점은 공통적이었으나 동물을 등장시켜 표현하였다는 것은 특이할 만하다. 작품의 주체가 ‘신둥이’라는 개이다.
황순원 작가의 작품은 ‘소나기’만 읽어봤는데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다가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신둥이는 마을 사람들에게 무시받는 존재로 죽어도 마땅한 존재로 여겨지면서 고생하지만 간난이 할아버지는 신둥이의 새끼들을 외면하지 않고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어 온 마을을 신둥이의 후손들로 뒤덮이게 한다. 전반적인 줄거리만 봤을때는 간난이 할아버지가 모두가 외면하는 존재를 포용하는 따스함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 작품의 창작배경을 살펴보니 다른 시각에서 작품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 작품은 혼란스러웠던 해방 직후 1948년 3월에 등장한 작품으로 그 당시 우리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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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넘이 마을의 개’의 공간적 배경은 목넘이 마을이다. 목넘이 마을은 동서남북이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어디를 가려해도 산 목을 넘어야 했다. 그래서 목넘이 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 소설이 쓰여진 광복 이후 우리나라 현실이 바로 목넘이 마을과 같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소설을 접하게 되었을 때, 어느 날 목넘이 마을에 나타난 신동이라는 암컷개의 끈질긴 생명력에 주목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