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공포와 아름다움의 경계를 넘나드는
가장 매혹적인 명화 이야기
서늘한 명화들과 함께 풍성한 교양을 담아낸 최고의 미술 교양서가 출간되었다. 헤럴드경제 ‘후암동 미술관’ 연재로 많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원율 기자가 《무서운 그림들》을 통해 아름답지만 기묘하고 기이한 명화 속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선보인다.
책에는 아름다우면서 기괴하고 신비롭기까지 한 다채로운 ‘무서운 그림들’이 등장한다. 삶과 죽음, 환상과 현실, 잔혹과 슬픔, 신비와 비밀을 다루는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미술서는 독자를 매혹적인 미술의 세계로 이끈다.
저자의 탁월한 스토리텔링은 그림과 화가, 역사를 하나로 엮어 마치 미술 추리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아내의 시체를 그린 모네, 화려하지만 그 안에 슬픈 역사가 담긴 클림트의 작품, 밀레이의 너무나 아름다워서 오히려 비극적인 그림, 평범한 전시품을 일약 스타로 만든 결정적 사건 등 100여 점의 명화에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무서운 그림들의 다채로운 면모를 풍부하게 다룬다.
이 책이 들려주는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역사, 종교, 신화, 고전의 교양이 내 안에 쌓여 있음을 발견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림은 눈으로 보고 감상을 하는 것이다. 각자의 느낌이 있고, 그 느낌에 따라 그림을 본다. 그런 점에서 보면 명화는 그저 본다기보다는 읽는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명화는 그 속에 그 나름이 숨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 이야기를 온전히 읽어낼 때 명화를 오롯이 살아난다. 이원율의 <무서운 그림들>에서 명화의 뒷이야기를 네 개의 장으로 구분하여 충실히 드러내고 있다. 네 개의 장은 각각 삶과 죽음 사이, 환상과 현실 사이, 잔혹과 슬픔 사이, 신비와 비밀 사이다.
이야기를 같은 이처럼 묶어놓고 보니 시기적으로 그림들의 연대가 오락가락 하는 탓에 행간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내게 그림은 너무 어렵다.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공감을 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저 명화를 실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책 속에 엄청나게 축소된 사진으로 보기 때문이라 위안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나의 미술에 대한 무지 때문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 동안 유럽이나 미숙 여행 때 한 번씩 들러보던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다시 생각난다.
그때 이런 것들을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시쳇말로 명화도 아는 만큼 보인다. 특히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는 여러 명화들을 나름 꼼꼼히 둘러봤다고 생각되지만 워낙 많은 작품이라 그림 생각도 잘 나지 않는다.
그럴 때 미리 이런 공부를 했더라면 ‘아하! 이 그림이 그런 의미였구나’ 하는 나름의 폼도 좀 잡았을 텐데 말이다. 하기야 서울 예술회관에서 본 몇 번의 전시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고흐의 이야기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고흐 전에서 가서는 큰 감흥을 받지 못했었다.
역시 나의 명화에 대한 무지는 깊고도 깊었다. 그러니 이 책을 보면서 명화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슬그머니 혼자 고개를 끄덕일 때는 잔잔한 흥분이 밀려오는 것을 숨길 수 없었다. 그런 흥분이 길게 꼬리를 그릴 때 이 책 속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있다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