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인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생존’ ‘전쟁’ ‘혁명’의 키워드로 파헤치는 한국인의 속살
단군 이래 한국인의 선조는 한반도의 극단적인 기후와 척박한 생산력 아래에서 있는 힘껏 생존을 모색했다. 먼저 척박한 한반도에서 한국인들은 뭐든 먹어야 했다. 아무거나 먹다 세균에 감염되어 죽지 않으려고 감염에 효능이 있는 걸 따로 먹기도 했다. 마늘과 쑥이다. 단군신화의 ‘마늘과 쑥’은 어떻게든 살겠다는 한국인의 의지를 상징한다.
오랫동안 중국은 버거운 이웃이었다. 다른 나라의 역사학자들은 궁금해한다. 한국은 어째서 중국에 흡수되지 않았는가? 한, 수, 당, 거란, 여진, 몽골, 청… 지금의 미국과 러시아를 합친 정도의 초열강이었고, 그런 나라들과 싸워 이기거나 혹은 ‘졌잘싸’여서 살아남았다. 아마도 중국 역사의 숨은 페이지에는 한국이 이렇게 묘사되어 있으리라. “저 독종들!”
한반도에서는 개인들이 살아남기도, 또 국가로서 살아남기도 힘들었다. 어쨌든 살아남아 지금의 대한민국에 이르는 과정에서 한국인만의 여러 특질이 만들어졌다. 《한국인의 탄생》은 그 과정을 세 명의 인물(단군, 고려 현종, 정도전)과 세 개의 키워드(생존, 전쟁, 혁명)로 살핀다. 단군은 우리가 살아갈 터전을 잡았고, 고려 현종은 한민족을, 정도전은 한국인 개인들을 만들었다. 우리는 그들의 후예이고, 혹은 그들 세 명의 현재형이다. 나와 우리의 기원을 쫓는, 스스로를 이해하는 탐구 생활로 초대한다!
나는 한국인의 정체성과 역사적 형성과정에 대해 깊이 알고 싶었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면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문화적 요소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궁금했다. 그러던 중 『한국인의 탄생』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제목부터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책은 단순히 한국인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 속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분석한다. 또한, 현대 한국 사회의 모습이 과거로부터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것 같았다. 역사적 사실과 문화적 요소들이 결합하여 한국인을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필요하다고 느꼈기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한국인의 특징에 상당히 공감이 된다. 다만 모든 걸 다 공감하지는 않는다. 공감이 되는 부분은 한국인들은 애국심이 그다지 없어보이는데 실제로 위기가 닥치면 잘 뭉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정신이 상당히 강하다고 한 점이다. 금모으기 운동 때도 그렇고 코로나 때도 질서를 상당히 잘 유지해 K방역이라고 유명한 일화가 있었다.
한국인이란 누구인가? 최정운 교수는 그의 저서 『한국인의 탄생』에서 이 질문을 천착하며,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형성된 궤적을 독특한 방식으로 탐구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그가 단군을 상징적 조상으로 삼으며 신화 속 인물에서 시작해, 나아가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본질’을 파헤치려 한다는 점이다. 단순한 민족사의 흐름을 넘어, 그는 한반도의 특이한 자연환경, 역사적 위치와 국제적 갈등 속에서 어떻게 한국인의 정체성이 빚어졌는지를 다룬다.
그래서 정체성이 무엇인가?
한국인의 정체성을 묻는 여정은 쉽사리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않는다. 『한국인의 탄생』에서 최정운 교수는 이 복잡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한국 근현대 소설을 사상사적 시각으로 다루며, 한국 사회와 국민의 정체성을 심도 깊게 탐구한다.
역사적으로 한국인의 정체성, 현대와 이어지는 듯한 맥락, 그것을 잘 느낄 수 있었다. 고려 시대 때만 해도 삼국 시대 때 귀족 세대가 활약을 했다고 하는데 요나라를 물리친 전쟁을 통해서 하나라는 통합 정신이 많이 생겼을 것이라고 했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그 때까지 신라, 백제 후손 이걸 따지고 있는 것도 좀 웃기다.
아무튼 고려라는 왕조의 존재가 지금 생각해보면 제대로 된 통일왕조였다고(고구려 옛 영토를 잃은 건 둘째 치고) 생각을 한다. 고려 시대 때 미망인의 재가 허가가 됐다고 한국사 시간에 얼핏 배웠는데 굉장히 파격적이었다. 신분제는 조선시대에 비해 덜 굳혀져 있는 듯 했다. 현종은 일반 백성들에게도 좋은 대접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