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단단한 학문적 근거, 생생한 개인적 경험…… 매혹적이고 독창적이다.
- 놈 촘스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의 기원과 본질
〈이스라엘, 가자지구 130곳 공습〉, 〈핏빛 팔레스타인… 하마스 로켓포 쏘자 전투기로 보복〉…….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이 국제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광경은 너무나 익숙하다. 가장 최근인 2021년 5월 열흘간 벌어졌던 유혈 충돌에서도 팔레스타인인이 300명 가까이, 이스라엘인이 12명 사망했다. 미국의 국제관계 평론지 『포린 어페어』는 이번 분쟁을 〈더 폭력적인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팔레스타인은 어쩌다 〈중동의 화약고〉가 되었을까? 왜 이 전쟁은 한 세기 넘도록 끝나지 않을까?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역사학자 라시드 할리디의 신간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의 기원과 성격을 〈정착민 식민주의Settler Colonialism〉로 규정한다. 유럽인이 아메리카 인디언을 학살하고 미국을 세운 것처럼, 영국과 미국 등 열강을 등에 업은 시온주의가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몰아낸 뒤 정착민으로서 밀고 들어왔다는 것. 오늘날 두 나라의 빈번한 충돌 역시 100년간 이어져 온 식민지 전쟁의 일부라는 설명이다. 이 책은 2020년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팔레스타인 민중의 관점에서 분쟁 전반을 기술한 보기 드문 수작〉으로 큰 주목을 받았고, 놈 촘스키, 아비 슐라임 등 세계적인 석학들의 찬사를 받았다. 특히 저자 본인이 팔레스타인에 수백 년간 뿌리를 둔 명문 가문 할리디가(家) 출신으로, 역사적 현장에 있던 일가친척의 발언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팔-이 분쟁사 연구에 깊이와 생생함을 더했다. 1917년 밸푸어 선언부터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오늘날 가자지구 공격까지 여섯 번의 결정적인 시기를 날카롭게 들여다보는 이 책은 그 자체로 〈정착민 식민주의 연구를 위한 탁월한 틀〉을 제공한다.
1. **팔레스타인 문제의 역사적 배경**
'팔레스타인의 100년 전쟁'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단기적인 사건들이 아니라, 20세기 초부터 현재까지의 길고 복잡한 역사적 흐름으로 설명합니다. 특히 이 책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시작하여, 제2차 세계대전, 이스라엘의 건국,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 그리고 21세기 초의 국제적 대응에 이르기까지 주요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영국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이슬람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해방시키고, 국제적으로 그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가집니다. 1917년 '발포어 선언'에서는 영국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유대인의 '국가적 고향' 설립을 지지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유대인 이민의 급증을 초래했습니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은 자신들의 토지를 잃게 되며, 갈등이 시작됩니다.
2. **유대인 이민과 갈등의 심화**
1920년대와 1930년대 동안 팔레스타인에 대한 유대인 이민은 급증합니다. 이는 나치 독일의 박해를 피해 유럽에서 대규모로 이주한 유대인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아랍인들은 이를 불법적인 점령으로 보고 반발하기 시작합니다. 1929년,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의 폭력적인 충돌이 발생하면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의 갈등은 심화됩니다.
늘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이다. 두 나라의 분쟁이 국제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광경은 너무나 익숙하다. 최근에는 이란대통령 취임식을 축하하러 이란 테헤란에 온 하마스 지도자가 암살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심지어 암살된 그 하마스의 지도자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인질협상을 이끌고 있는 온건파 인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팔레스타인은 어쩌다 중동의 화약고가 되었을까? 왜 이 전쟁은 한 세기 넘도록 끝나지 않을까? 뉴스 1면을 장식하는 팔레스타인 VS 이스라엘의 무력분쟁은 언제 끝날 것인가?
이 지역의 갈등과 폭력이 계속되는지 근본적인 이유, 역사, 그 뿌리에 대해 몹시 궁금했다. 관련 기사나 검색을 통해 알아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기에 이 책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은 정말 반가웠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혹은 미국이나 유럽의 관점으로 쓴 책들을 많이 읽었던 나로서는 팔레스타인의 시각으로 본 책은 처음 접하는지라 설레며 읽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역사학자 라시드 할리디의 신간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의 기원과 성격을 정착민 식민주의(Settler Colonialism)로 규정한다. 유럽인이 아메리카 인디언을 학살하고 미국을 건국한 것처럼, 영국과 미국 등 열강을 등에 업은 시온주의가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몰아낸 뒤 정착민으로서 밀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오늘날 두 나라의 빈번한 충돌 역시 100년간 이어져 온 식민지 전쟁의 일부라는 설명이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저자는 팔레스타인을 마냥 옹호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정부의 실책에 대해 냉정히 비판하기도 한다. 대다수의 팔레스타인인이 소유하고, 생활하는 땅에서 그들을 몰아내고, 그곳을 자신들 민족의 터전으로 삼으려는 계획을 실천하게 했던 유대인들의 '시온주의'는 열강들과 자신들의 이익만 꾀하려 했던 주변 아랍국들에 의해 가능했다.
하지만 저자는 가장 큰 잘못은 돌아가는 세계정세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상황을 너무 안일하게만 생각했던 팔레스타인 본인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간 동안 팔레스타인해방기구,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당대의 지정학적 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내부 분열과 무모한 저항에 몰두했다. 여전히 수많은 팔레스타인 민중이 이스라엘의 통제 아래 기본적인 권리마저도 침해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잘못을 수정하지 못하면 나아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