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금처럼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으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능가할 수 없다!
21세기에 성공하기 위해 아이들이 꼭 키워야 할 6가지 핵심 역량을 알려주는『최고의 교육』.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의 변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지식 중심의 교육에 대한 불안과 의문 역시 커져가고 있는 지금, 40년 동안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법을 연구하는 교육과학 분야를 개척해온 델라웨어대학교의 로베르타 골린코프 교수와 캐시 허시-파섹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미래 인재의 조건으로 21세기 역량을 제안한다.
두 저자는 21세기 역량, 즉 6C 역량만 가지고 있다면 인공지능과 로봇이 주도하는 세상이 되더라도 얼마든지 적응하고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6C는 협력(Collabora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 콘텐츠(Content),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조적 혁신(Creative Innovation), 자신감(Confidence)을 뜻하는데, 두 저자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6C를 각각 4단계의 과정으로 나누고, 아이들을 처음 단계에서 마지막 단계까지 이끌어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또 우리의 교육 시스템을 무엇에 중점을 두고 개혁해야 하는지, 학교에서는 아이의 어떤 능력을 계발시켜야 하는지, 가정에서는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과학적·심리학적 증거를 기반으로 설명하면서 지식만을 암기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통합적으로 6C를 키워줄 수 있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의 교육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1. 들어가며
‘최고의 교육’ 이라는 책 제목이 거창하다.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최고의 학교’라는 책도 눈에 띄었는데, 저자는 달랐다. 단도직입적이고 당당한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두 권 모두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참았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비슷한 제목으로, 분명 같은 결로 쓰여졌을 것이다. 한 권을 읽어보고 만족도가 높으면 그 때 사는 것으로 나름 절제를 했다. 이 책은, 인지과학 교수 로베르타 골린코프와 놀이학습 개발 전문가 캐시 허시-파섹에 의해 2018년에 출간되었다. 두 저자는 교육과 심리학에서 20여 년동안 공동작업을 하며 교육계에 영향력있는 책들을 썼다고 한다.
가. 미래사회 대비교육
교육학자들의 화두 중 하나는 아마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지에 관한 것이 아닐까 싶다. 수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다시 새롭게 생겨나면서 이제는 직업의 정의마저 바뀌고 있다.
과거 산업화 시대를 지탱해왔던 교육은 ‘무엇을 배우는가’에 초점이 있었다. 기업의 매뉴얼을 익히고 기업의 일원으로 역할을 하는 데는 그 정도면 충분했다. 그 핵심이 암기교육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기에 유교 교육이 덧씌워졌다.
2000년 전의 교육방법이나 내용이 산업화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했던 것이다. 그러나 20세기를 지나면서 사회는 급격한 발전을 이루었고 21세에 들어서는 인공지능의 비약적 발전으로 지식을 대하는 시각 자체가 달라졌다.
지식은 암기를 통한 습득하고 이를 재탕 삼탕 활용하던 시대는 사라지고, 수많은 지식들은 그저 정보로서 구실에 방점을 두게 되었다. 이러한 지식은 손가락 몇 번만 까딱하면 인터넷에서 금방 얻을 수 있다. 그러니 굳이 암기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미래사회에서 지식은 빅데이터로 존재하며 그것을 그대로 활용하기보다는 새로운 접근을 통해 정보를 가공하여 활용하게 된다. 지식정보를 그저 단순 조립하여 활용하는 것은 이미 인터넷이 점령한지 오래다.
말하자면 지식을 암기한다는 것은 인공지능과 한판 겨뤄보겠다는 달걀로 바위치기 이상이 아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핵심은 내게 필요한 지식정보를 어디에서 어떻게 구하는지가 관건이며 나아가 그것을 어떻게 가공하여 활용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미래 사회는 인공지능을 다룰 줄 아는 사람과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이 확연히 구분될 것이다. 지금도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앱 사용을 모르면 택시를 탈 수도 없는 세상이다.
이 책은 아이들의 교육과 성공에 대해서 ‘만약?’이라는 여러 가지 가정들을 적용해 보도록 권하며 글을 시작한다. 나는 이에 관해 호기심이 생겨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방법에 대해서 밝혀진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교육적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면 어떨까? 만약 학교가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미래에 꼭 필요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어떨까? 등과 같이 ‘만약’이라는 여러 가지 가정들을 적용하여 질문을 던진다.
자녀 양육과 학교 문제에 대해서는 불평하기가 쉽다. 모두가 다 겪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입학식에서 졸업식에 이르기까지 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 근심과 걱정을 하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