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저자 로버트 뉴턴 펙이 자신의 어린 시절과 아버지를 회상하며 쓴 자전적 성장소설. 동심의 세계에서 어른으로 막 눈 떠 가는 과정을 한 폭의 투명한 수채화처럼 그렸다. 애정과 존경이 기반이 된 가족애와 서로 돕고 불편을 함께 하는 이웃들의 모습이 따뜻하다. 소년 로버트가 아버지의 죽음을 극복하고...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은 로버트 뉴턴의 자전적 소설로 그 의 첫 작품이다. 아빠와 아들의 대화가 따뜻하고 슬프면서 행복을 주었다. 아빠가 아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들도 아빠를 얼마나 존중하는지 주고받는 대화를 보면서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과 공감도 주었다. 지나치는 법 없이 서로 사랑으로 감싸주고 이끌어주는 글을 읽으며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지금 세상에서 –예의-가 어떤 것이지 가르쳐 준다. 예의는 자신과 대립 되는 의견을 갖거나 기준에 맞지 않은 행동을 하더라도 받아들이며 남들 기준에 맞지 않음도 인정하고 상대방과 솔직한 소통을 나누는 용기다. (네이버) 열두 살 로버트는 진실하고 솔직하다. 위로 두 형이 있었지만 죽었고 네 누나와 아빠, 엄마, 이모와 신앙을 지키며 산다. 기독교인은 검소하게 살아야 해서 가난한 것인지 아니면 가난하기 때문에 검소하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소설은 청소년 도서치고도 그 길이가 짧고 소재나 분위기가 동화적이라 중학생이나 초등학교 고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어렵지 않은 단어선택, 열두 살이라는 어린 나이의 주인공, 소박해보이는 제목 등으로 미루어 짐작해 봤을 때 높게 쳐줘도 중학생 이상이 읽을 만한 건 아닌 소설로 보았고 그래서 이 소설을 책장에서 집어들었을 때 편안하고 따뜻한 내용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아무래도 전형적인 아동청소년 도서는 아닌 것 같았다.
<중 략>
마지막에 분위기가 급격하게 암울해지기는 하지만 그 또한 사춘기 특유의 우울함과 잘 맞물려 예술적으로 보였다. 집안의 유일한 남성 어른의 부재는 아이에게 큰 충격일 것이다. <빨간머리 앤>시리즈의 첫 번째 권에서의 매튜 아저씨의 죽음만큼이나 아쉽고 두려운 죽음이었다. 열세 살 아이는 상주 노릇을 하면서 이웃들을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한다. 어른 대 어른으로, 계산할 것은 철저히 계산해 가면서.
이 책은 의젓하고 용감한 로버트가 자라는 이야기 이다. 로버트의 가족은 셰이커 교인이고 사치를 부리지 않고 검소하게 산다. 그의 어머니는 평범하게 가정 살림을 하고 그의 아버지는 돼지를 잡아서 판다. 로버트는 이웃집 테너 아저씨의 소 행주치마의 송아지를 낳는 것을 도와주고 몸을 희생하면서 까지 갑자기 숨을 안 쉬는 그 소의 혹을 때어 주었다.
로버트는 13세 소년으로 영국 농가의 막내 아들이다. 도시소년의 약삭빠름보다 시골소년의 순수함이 배어나는 그의 행동과 말투들이 책의 전체에 가득차 있다. 일상의 무대는 거의 그의 농가의 집과 이웃집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을 다루고 있다. 눈뜨면 만나는 기르는 닭, 고양이, 소, 돼지 등등 먹이고 키우는 게 하루의 일과를 대부분 차지하는 그의 일상이다.
현대에 머리굴리고 약삭빠르게 대처해야 살아남은 시대속에서 모처럼 순수하고 푸근한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어 힐링되는 기분이 든다. 로버트처럼 같은 삶은 아니더라도 도시생활의 찌든 삶속에서 벗어나고픈 마음 저편의 바램이 이러한 농가의 순수한 일상을 통해 채워지는 것 같다. 오늘도 늘 앉으면 보는 컴퓨터에서부터 창밖을 내다보면 보이는 아파트와 빌라들, 뭘 그리도 바쁜지 창 밖에 저마다 자기들의 갈 길을 무덤덤하게 이리저리 다니는 이들, 조금만 더 여유롭고 조금만 더 느리게 생활해보는 것은 오늘 날 우리들에게 필요한 삶일 것이다.
줄거리
주인공 로버트 뉴턴 펙은 태너아저씨의 젖소 ‘행주치마’가 새끼를 낳는 것을 도와주고 ‘행주치마’의 혹을 떼준다. 그리고 태너 아저씨에게 예쁜 새끼돼지를 선물로 받게 된다. 로버트는 새끼돼지에게 ‘핑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핑키와 많은 추억을 만들게 된다. 그러나 아버지의 몸이 안 좋아지고 가세가 기울면서,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새끼를 갖지 못하는 핑키를 죽인다. 로버트는 그 일로 아버지를 미워하게 되지만, 곧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해 5월 아버지는 세상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