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콜렉션
“각박한 현대사회에 들려주는 자연의 노래”
에머슨의 권고로 시작한 문학적 기록은 걸작으로 평가되며, 자연을 담아내려는 시인에게 감흥을 불어넣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 그는 글을 24년간 깁고 더해, 단어 수가 무려 200만에 이른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일기를 쓰는 방식은 해를 거듭하며 발전했다. 이는 자연탐구의 요체이자, 문학성도 수작으로 꼽힌다. 첫 일기는 1837년 10월 22일에 썼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지 며칠 안 되었을 때였다. 그는 1862년 5월 6일 세상을 떠나기 일곱 달 전인 1861년 11월 3일까지 이를 매일 쓰다시피 했다. 1852년에는 출간할 원고 집필은 잠시 멈추고 14권까지 쌓인 일기에 집중했다. 〈산책Walking〉과 〈단풍Autumnal Tints〉 및 〈야생사과Wild Apples〉 등, 주옥같은 작품도 실은 일기에서 발췌한 것이다. “훌륭한 일기를 쓰는 것 말고 달리 할 일이 있는가?” 시인을 두고 그가 한 이야기다.
소로는 걸출한 수필가로서, 방대한 주제로 수준 높은 글을 썼을 뿐 아니라, 열렬한 논객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예컨대, 《시민의 불복종 에세이Essay on Civil Disobedience》에서 그는 원칙에 따른 시민 불복종으로써 마하트마 간디와 마틴 루터 킹이 독재정부에 저항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본문은 레프 톨스토이Lev Tolstoy와 존 F. 케네디존 F. Kennedy에게도 귀감이 되었다. 소로는 정부가 국민을 짓밟고 양심을 저버리는 작태를 방관해서는 안 되며, 정부가 그들을 부정한 대리인으로 전락시키는 것을 묵인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노예제도와 멕시코ㆍ미국 전쟁으로 그의 소신은 더욱 확고해졌다.
== 요새 별 일 없이 산다. 늘어지게 자고 아침에 할 일이 없다는 해방감이란. 10살부터 공부를 하느라 거의 마흔이 되도록 시간을 쪼개서 살았다. 바쁘게 살고 자기 계발을 많이 하면서 산 덕분에 가난에서 벗어났지만, 한가한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그런지 인성이 치우쳤다. 나는 감정이 덜 분화되어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짜증과 신경질이 내는 아이가 되곤 했다. 누구나 열등 기능이 있기 때문에 취약한 점이 있다. 마흔을 넘어서면서 한적한 시간을 많이 지나면서 취약한 부분을 생각하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면서 그런 부분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것을 느낀다. 한달에 생활비 외에는 개인적으로 거의 쓰는 돈이 없고 생활비도 많이 쓰지 않는 편이라 더 이상 돈을 많이 벌거나 바쁘게 지내야 할 필요는 못 느낀다. 너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기능을 키우고 그런 기능만 사용했더니 어느날부터 내가 폭주하는 기관차같이 느껴졌다. 이제는 그런 회사나 돈 벌이에서 멀리 떨어져나와서 멀리서 지켜보는데, 어느 순간부터 벗어나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힘겨운 싸움이었다.==
독서
직업을 좀 더 진중하게 고른다면 누구나 본질적으로는 연구원이나 관찰자가 되려 할 것이다. 자신의 본성과 운명을 두고는 다들 관심이 많을 테니까. 우리 자신과 후손을 위해 재산을 모으고 가문이나 국가를 창설하고 명성까지 얻는다 해도 결국 사람은 죽게 마련이다. 하지만 진리를 다루면 불멸의 생명을 얻게 되어 변화와 재난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무슨 일을 할까 고민하다가 프리랜서 번역가가 되었다. 그리고 내가 의문이 나는 것을 연구하고 탐구해서 글을 써서 배포했다. 언어를 질료로 하는 연구 결과는 공유가 쉬웠다. 가끔 공예가나 미술 작가들의 삶을 보면 공예 작품이나 미술 작품은 참 확장성이 적구나. 그 의미를 작가의 의도를 공유하는데 한계가 많구나 하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