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공통의 장소』는 레닌그라드(현 페테르부르크)의 코무날카에서 살다가 미국으로의 정치적 망명을 택한 구소련 출신 망명자-문화 비평가인 저자가 발터 벤야민의 모스크바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미국 관광객의 신분으로 고국에 방문하여 러시아와 소비에트의 문화 신화, 내셔널 드림, 일상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사색하고 탐구한 결과물이다.
스베틀라나 보임의 '공통의 장소'는 러시아 일상 속에 숨겨진 문화 코드를 몽글몽글 풀어내는 탐정 소설 같은 책이다. 저자는 마치 명탐정 셜록 홈즈처럼 날카로운 관찰력과 분석력으로 러시아 사회의 구석구석을 뒤지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특히, '공통의 장소'라는 개념은 마치 숨겨진 보물 지도처럼 독자들을 러시아 문화의 심장부로 안내한다. 코무날카라는 공동 아파트, 거리의 동상, 택시 기사의 노래 가사까지,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 '공통의 장소'로 변신하며 러시아 사람들의 삶과 가치관을 속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