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기업과 권력자들의 비밀을 파헤친 조정래 신작 장편소설<태백산맥>, <한강>, <아리랑> 등 우리 근현대사를 대하소설로 그려낸 조정래 소설가의 신작『허수아비춤』. 전작들에서 한국의 근현대사, 분단과 이념의 문제, 비전향 장기수와 역사 밖으로 밀려났던 포로들의 인권 문제를 다뤄왔다면...
모두들 알고 있고 그리고 느끼고 있듯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회 지도층과 국민 사이의 신뢰는 이미 각종 스캔들과 루머로 얼룩져 회복 불가능 상태에 있다. 이제는 어떤 기업이 비리를 저질렀다는 뉴스가 신문과 방송을 통해 보도되어도 "아이, 저 사람들은 원래 저래."라고 쉽게 받아 넘기게 된다. 감각이 닳고 닳아서 동그라미가 되었다.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익숙해진 걸까. 과연 이렇게 무감각해도 정말 되는 걸까. 이제는 이러한 의문점조차 나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조정래의 허수아비 춤은 나에게 일종의 자극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작가가 소설에서 구현한 비리와 탐욕의 세계는 식상하게 느껴졌을 정도로 신문에서 본 익숙한 세계의 모습이었지만, 우리 사회의 지도층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이 책 속에서 '자본', 그것도 깨끗하지 못한 비리형 '자본'이 사회의 기본 질서가 되는 것은 주목해볼만하다.
맨 처음 이제는 잊혀진 2012년 대선 때 여야구분 없이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금은 잊혀진 ‘경제 민주화’ 타령일까라는 생각을 했다.하지만 굳이 시간 순서를 따지자면 대선보다 2년 앞서 출간됐던 책을 재출간한 소설이다.때문에 저자의 지명도를 감안한다면 대선 후보들에게 ‘화두’를 던져줬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결론부터 말하면 ‘허수아비춤’은 경제 민주화라는 버림받은 화두에 대한 의미보다는 나 같은 보통사람들에게 사회 속에 감춰진 진실과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을 제공해줬다.책에는 ‘일광그룹’이라는 어디서 많이 본듯한 기업이 등장한다.재계 1위의 태봉그룹에 밀려 다소 밀려난 지위지만 '문화개척센터'라는 정부부처와 검찰의 인재들을 영입해 구축한 친위조직을 통해 한국 사회 곳곳에 로비를 통해 인맥을 구축하고 비자금을 조성한다. 이런 작업들의 최종적인 목표는 오너 일가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작업이다.몇 년 전 한국 최고로 손꼽히는 대기업의 부정과 비리를 폭로했던 변호사가 털어놨던 그들의
허수아비 춤 - 조정래
이제까지 읽은 소설 중 특히 극찬하고 싶은 책이다.
사회 비판적인 책은 접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나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고등학교 때 정치 혹은 경제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정치를 선택한 친구에게 농담으로 더럽게 왜 정치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 친구의 말이 가관이었다.
열심히 배워서 내가 세상을 바꾸겠어
소설은 현실을 반영한다.
중고등학교 때 배운 소설의 특징이자, 이 작품의 장점이다.
현실성
짠 맛에 익숙해지면 점점 더 자극적인 맛을 찾듯이 충격적인 스토리, 막장 드라마, 반전의 결말을 찾아 헤맸던 나에게 이런 요소들이 아니라도 충분히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듣게 했다.
소설 ‘허수아비 춤’을 읽고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허수아비 춤은 우리시대의 ‘자화상’을 그린작품인듯하다. 제목의 허수아비 춤이라는 것은 우리나라의 국민들을 상징하는 것 같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뉴스나 신문에 보면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이 비리를 저지르는 일이 많이 있다. 그런 사례를 통해서 생각해보아도 그렇게 생각이 된다.
이 책의 저자인 조정래작가는 허수아비 춤 이라는 책을 통하여 경제민주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다. 우리나라의 고위 간부들이 어떻게 우리를 이용하는지에 대하여 적나라게 나타나있으며, 그 사람들은 국민에 대한 생각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내용을 볼수있다.
우리사회는 경제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국가이다. 일제강점기, 6.25 상잔을 통해 폐허가 된 국가에서 50년간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표면적으로 보면 경제적으로는 세계 10~15위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경제 강국이다. 게다가 후진국형 개발독재정권을 몰아내고, 대통령중심의 투표를 통한 대통령선출방식을 만들어 냈다. 서구권 국가가 2~300년 동안 온갖 역사적 투쟁과 시행착오 끝에 일궈낸 경제화와 민주화를 압축해서 일궈낸 세계의 유일무이한 국가로 기록되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인 민주화는 형식적으로라도 이루었다손 쳐도, 경제적 민주화는 아직도 요원하다. 그것도 그럴 것이 50년이란 압축성장 과정에서 경제계발과 발전이 지상최대의 목표이자 절대 진리적 교리로 통하던 시절을 살아왔기에 ‘재벌’로 불리는 세력들에게 국가는 합법적으로 방어막을 쳐주고 부를 축적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기다리면 언젠가는 분배를 해줄거다“라는 신념을 통해서 선성장 후분배의 원칙으로 기업을 키워왔으며 온갖 특혜를 국가적 차원에서 허락해 주었다.
심지어는 IMF국가환난 당시 다 쓰러져가는 재벌기업들을 ‘대마불사’의 원칙에 따라 공적자금인 국민세금을 퍼주어 살려주었는데 그 기업들은 여전히 국민알기를 노예나 노비 알듯이 여기며, 경제적 기득권위에 서서 정치는 물론이거니와 경제, 사회와 문화, 심지어는 대학과 언론까지 손가락으로 떡 주무르듯이 주무르며 자신들의 견고한 카르텔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조정래의 장편소설은 우리사회를 떡주무르듯이 주무르며 정치와 법치를 돈으로 휘어잡고 있는 경제권에 행태와 이에 대하여 대항하지 않는 시민사회의 모습을 일깨워 주고 있다. 소설에서 정교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떠한지 다음처럼 살펴보기로 한다.
장면 하나 하나 마치 내가 그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조정래 작가의 글발에 다시 한 번 감동했다. 고작 소설 일 뿐인데 내게 이런 미묘한 감정들을 알게 하다니 대단한 작가다.
이 책을 읽고 ‘이 이야기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현실 속의 진짜 이야기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섭고 두려고 분노했다.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마음속에서 일어났다. 이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때로는 이해하고 공감했다. 내가 가장 공감한 것은 물질만능주의에 둘러 쌓여있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 모두였다. 주인공 강기준, 박재우, 윤성훈 등을 보며 때로는 구역질이 날 만큼 역겨운 기분도 들었다. 또한 정치, 경제, 언론의 유착에 분노하기도 했다.
잘은 모르지만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배금주의 문제점에서 비롯된 현 사회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심각성이 너무 커서 많은 학자들이 지적하는 문제이며, 사회전반에 미치는 해악이 매우 크다고 들은 적이 있다.
요즘은 누구나 물질을 는 시대이다. 20-30대 라면 명품 한두 개쯤은 가지고 있는 현실이며 더 할 나위 없이 공감할 것이다. 높은 대학 등록금에 허덕이면서도 명품 가방 하나쯤은 들고 다니는 여대생들을 보면 더 할 나위 없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강기준의 고가의 명품시계, 아내의 명품 악어가죽 가방, 고가의 넥타이, 구각으로 만든 고가의 안경테……. 때로는 나 또한 이런 물질에 나의 가치관을 빼앗기는 사람이다. 등록금을 모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과소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브랜드를 선호하고, 남들에게 보여 지기 위해 타이틀을 가진 기업에 취직하고 싶고, 많은 연봉을 받고 싶다.
회사를 더 키우기 위해, 언론을 막기 위해 사용된 비자금 나도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갔었다. 주차를 해야만 입장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주차를 위해 주차요원의 행동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는 주차를 기다리는 동안 매점에서 음료수를 사오셨다. 그리고는 주차요원에게 건내고 몇 마디를 주고받으시더니 곧바로 주차를 시켜 주었다.
3.사회상
이 글에서 그려지고 있는 사회상은 글쎄 적어도 나에게는 그리 낯설거나 충격적인 것은 아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나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정도로 자본주의의 폐해라는 것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깊숙이 박혀있는 가시 같은 것이다. 인간의 무한한 욕심을 공략하는 자본주의 앞에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고귀함이라는 것은 어느새 우리가 인식할 수도 없는 시간 속에서 점점 퇴색하고 또 추락해간다.
그러한 자본주의에서는 암암리에 ‘계급’이 부활하고 있다. 근대 사회 이후로 점점 소멸되는 것 같던 계급이 다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출신 성분이 그 사람의 계급을 결정했다면, 오늘날 사람들의 계급을 결정하는 요소는 다름 아닌 자본이다. 그 사람이 얼마나 돈을 가졌느냐가 그 사람의 권력을 결정하고 그 권력이 다름 아닌 그 사람의 계급을 결정해준다. 그것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며, 그 이면에 숨겨진 법칙은 무척 간단하고 단순하지만 우리가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것들이다. 실제로 작중에서 문화개척센터의 일원인 ‘강기준’은 대학 동기를 포섭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현대적 계급의 관념을 털어놓고 있다. ‘골든패밀리’, ‘로얄패밀리’로 이름 붙여진 그 계급들은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해당 등장인물의 행동방식을 강력하게 규정하고 있는 관념들이다. 계급 상승의 욕구를 위해서, 어쩌면 로얄패밀리는 회장님 같은 분들만 가능한 것이고 어차피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것이지만 그래도 골든패밀리는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일념하게 그는 주말도 반납한 채 열심히 일한다. 그리고 갖은 굴종을 참는다. 언젠가는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더 높은 위치에 설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였다.
인간의 생은 유한하고, 인생의 끝자락에서는 누구나 인생사의 무상함을 느낀다고 한다. 인간이 가진 뭇 욕망들의 부질없음을 논하고자 하는 말이다. 자본주의 탐욕이 결집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작중의 남회장도 인간의 유한함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1. 줄거리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일광그룹의 남회장은 비자금 축적과 세금 포탈을 목적으로 그룹 내 직속 기관인 “문화개척센터”를 신설한다. 수 년전 비자금 문제로 사법판결을 받은 남회장은 절치부심하여 조직을 신설하게 되고 수장은 자신의 오른팔인 윤성훈 부회장과 밑으로 강기준 전무를 두었다. 이미 비자금과 2세 승계문제까지 완벽하게 처리한 제1그룹 태봉그룹를 모델로 삼아 태봉의 직속기관의 핵심 인물인 강기준의 고등학교 선배 박재우를 스카우트하게 된다. 3명의 핵심 멤버는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하에 그룹의 모든 비자금과 각 사회 계층의 주요 인맥들을 매수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비자금은 그룹내의 각 계열사들로부터 은밀하고 치밀하게 준비를 하며 분배 또한 그들의 인맥 관리에 철저하게 분배하게 된다. 인맥 관리는 전 그룹의 사원의 인맥을 중심으로 때로는 금품으로 때로는 스카우트 라는 형식으로 그물망 관리를 한다. 그들의 그물망 짜기는 정계, 법조계, 공무원, 언론계를 망라한 초국가적인 인맥 관리망이 핵심인 것이다. 또한 그들의 입맛에 안 맞는 기사나 칼럼을 싣는 신문사는 광고 배제라는 보이지 않는 협박으로 잔인하게 언론계까지 길들이게 된다. 그렇게 3천명의 유력 인사들을 포섭하여 대한 민국의 주요 인맥을 관리에 들어간 일광 그룹 남회장은 3명에게 스톱옵션 명목으로 120억의 거금을 선사하지만 3명의 골든 패밀리 어느 누구도 성에 차지 않아 한다. 그들은 고가의 보석과 해외 도박과 주색으로 그들만의 잔치를 하게 되며 자신들의 위치와 능력를 향유 하게 된다.
<중 략>
“대한민국 처럼 돈만 있으면 살기 좋은 나라가 어디 있느냐 ?”
이러한 말을 술자리나 동료들과의 우스개 소리로 누구나 한번쯤은 들었거나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니 다른 자본주의 국가 어디에서도 이런 말은 통할 세계 공통 유행어 일 것이다. 왜 아니겠는가? 돈의 가장 무기는 무엇보다 사람이 사람을 고용해서 쓰는 편리함일 것이다. 방대한 법 사전 없이도 복잡한 소송도 로펌에서 대신 처리해 주고 복잡한 회계 지식이 전무해도 세무사가 척척 모든 세금문제를 해결해 준다. 그것 뿐인가? 주식회사라는 자본주의 체제의 가장 핵심이 있다. 몇 천명의 직원을 데리고 자신은 측근 몇 명과 기본 방향만 설정하면 알아서 돈은 굴러 들어온다. 이러한 모든 편리함의 힘은 자본주의의 매력이자 돈의 힘이다.
세 명의 주인공들이 조직화 되어 일광그룹이 자신의 아들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과정을 그려내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불법적인 일들이 일어난다. 소설 속 그런 일들은 실제로 일어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기도 하다. 책의 이야기는 세계 일류 대기업인 삼성을 지목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대부분의 재벌들에게도 해당 되는 이야기이다. 몇몇 사건들을 생각해보면 조정래 작가는 삼성을 마음에 두고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삼성의 경영권 편법승계에 대한 법원의 무죄판결, 그 사건은 아직까지도 논란거리로 남아있는데 그 사건 또한 이 책의 내용을 두고 본다면, 삼성의 로비공작이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돈 벌고 싶다! 성공하고 싶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20살 초반 인생의 역전을 꿈꾸며 하루 하루를 살아 가고 있던 나에게 다가온 조정래 작가의 저서들.. 2010년 10월 희망의 촛불이라고 생각하는 책 한권이 발간되었다. 허수아비춤!
처음 책의 제목을 보았을때 다소 우스웠고, 과연 허수아비의 춤의 어떤 의미를 내포 하고 있을까 과연 매가 그 의미를 파악 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이 먼저 들었다.
서론은 이쯤에서 접어 두고 가장 인상 깊은 장의 내용을 한 번 살피어 보자. “돈은 귀신도 부린다. 그들의 사육법” 돈에 미친 사람들의 자본주의적 이기주의가 부른 자발적 복종!
‘기업이 잘돼야 우리가 산다.’‘국민경제를 위하여’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한 사람의 인격보다도 돈이 존경 받는 일명 돈없으면 무시당하는 더러운 세상!
상류 사회의 허수아비로 봐도 좋을만한 두 주인공들의 처절한 투쟁과 인지하지 못하는 그 복종심! 이 둘을 대변하는 것은 오직 사회적 신분이고, 학연이지만 그 들끼리 서로 잡아 먹히지 않으려고 발악하는 모습은 정말 이 사회의 타락함을 그대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