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인한 사람은 밖으로든 안으로든 집중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왔다. 저자도 그와 유사한 주장을 하긴 한다. 경청을 할 줄 알고 자신의 마음의 소리든 밖에서 나는 자극이든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반응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동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다만 강인한 사람은 충동 같은 것을 억누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일 줄 안다고 했다.
어지간해선 섣부른 판단을 하려고 하지 않고 좋은 판단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때를 기다린다는 것도 이해가 된다. 감정 같은 것은 수용하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이해하고 넘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판단은 유보하고 미루었을 때 더 정확하게 잘 할 수 있는 경향도 있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것, 그런 감정에 일을 그르치지 않는 것이 강인함의 조건이라고 생각을 했다. 강인한 사람은 자아에 대해서 잘 안다고 했다.
저자는 운동 선수였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운동선수들이 많이 하는 마인드 컨트롤 방법 같은 것이 책에 나오는 것 같았다. 저자는 강인한 사람일수록 고난에 대해서 두려움을 심하게 느끼거나 도망가는 자세를 보이진 않는다고 강조를 했다.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또 남에게 도와달라고 하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처리하는 태도를 보인다고도 하였다.
그리고 난관을 겪어도 바로 해결하겠다고 서두르지 않고 몇 번을 생각을 하고 또 이성에 몰입해서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는 점, 그게 강인함이라고 한 점도 이해도 되고 공감도 잘 되었다.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다. 오히려 급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은 굉장히 결과가 더 안 좋게 나온다.
또 강인함을 역설하면서 중요하다고 언급한 사실은 ‘통제 불가능’ 영역에 대해서 함부로 발을 들이밀지 말 것이라고 한 점이다.
저자의 말대로 사람들과 언쟁을 하는 걸 쉽게 못 피할 때도 있다. 살면서 아주 사소한 걸로 화를 낸 다음에 미안함을 안 느껴 본 인간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감정에 정신이 지배당해서 말도 하고 복받쳐서 화도 잘 내고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마치 미움받을 용기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결이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저자는 ‘외상’ 트라우마 같은 것에 대해서 터 놓고 얘기하라고 했다. ‘고통’에서 의미 찾기는 매우 힘든 과정이고 나는 이 과정이 결코 좋다고 보지는 않는다. 왜냐면 고통은 떠올리는 것만 해도 나를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무튼 저자는 그런 외상에 대해서 회복하는 것이 강인함이라고 했다. 조직에서 관리자가 가져야 할 진정한 강인함의 핵심은 내가 볼 때 ‘재량’을 주는 게 맞다고 본다. 너무 관리 감독만 실시하면 오히려 신뢰가 깨지게 된다.
어느 정도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지 예상을 하고 봤다. 목차를 보고 어느 부분이 흥미롭다는 것을 미리 보고 순서와 상관없이 읽기 시작했다. 어떤 것이 강인한 삶인지 그냥 그걸 알려고 한다면 솔직히 이 책을 이렇게 많이 내용을 써가면서 설명할 이유도 없다. 저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거기다가 계속해서 경험의 폭을 조금씩 넓히는 것도 삶에서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우선 일은 자기가 하는 일이 맞고 하고 싶고 그런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삶에서 의미, 강인함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모순적으로 보인다. 저자는 ‘고통’도 이겨내야 진정한 삶이라고 했다.
저자는 감정을 잘 조절하면 고통에 잘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맞는 말 같다. 고통을 겪을 때 우리가 힘든 이유는 억울함 이런 감정이 말도 안 되게 증폭되기 때문이라고 본다. 저자는 명상을 잘 한 사람일수록 마음을 잘 다스리기 때문에 명상의 효과로 고통에 잘 대응을 해낸다고 했다.
재미가 있었던 것은 저자가 실험 결과를 제시한 걸 보면 명상 수행자들은 고통을 자기들이 극복해냈다고 여기기 보다는 그저 고통에 초연했다. 고통에 별로 신경을 안 썼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고통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이게 강인함으로 이어지는 비결 같기도 하다.
나는 내 안에 자아가 여러 개라서 불안함을 표현할 때도 있고 또 다른 자아는 다른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고 그 자체는 신뢰하지 않는다. 그냥 저자가 주장하는대로 이상한 잡념에 휩싸일 수는 있으나 그걸 다른 자아였다고 설명하는 건 좀 이상하다는 생각도 든다. 느긋하게 좋은 미래를 예상하는 말을 내면에 하는 게 좋다고 본다.
저자는 강인함은 부정적인 생각도 인정할 줄 아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내면이 어지러운 것과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이 힘든 것은 완전 별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면이 어지럽게 되는 것은 결국 나한테만 손해만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걸 극복하는 게 좋다고 본다.
저자가 주장하는 강인함은 내 통념과 정반대였다. 강인함하면 통솔하고 지시하고 나중에 포상을 주고 그런 권위적인 리더, 지도자의 모습을 떠올렸는데 저자는 그런 권위적인 모습을 통해서 겉으로 보여지는 리더십 같은 건 진정한 강인함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한다. 나는 좀 다르게 본다.
저자가 주장하는 강인함은 내가 아는 것과 달랐다. 카리스마 넘치고 상대로부터 원하는 것을 쉽게 얻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그런 것과도 거리가 있어 보였고 그저 멘탈이 단단해서 어지간해서는 꺾이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메타인지가 훌륭한 사람을 본 적은 없다.
저자는 초반에는 요즘 시쳇말로 엄청 버티는 것을 강조한다. 머리 굴리지 말고 일단 한 번 시작한 일은 버티고 해내라, 노력해라, 그러면 강해진다 이렇게 설파하다가 뒤에 가면 그래도 놓을 때는 놓아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책을 두 번째 볼 때는 이 부분 때문에 좀 줏대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저자가 말한 메타인지를 갖추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일에 대해서 메타인지를 갖는 것이 쉽지 내 능력이 어느 정도다 RPG게임처럼 능력치를 아는 것은 힘든 일이다. 사실 일에 대해서 이걸 불안, 위협, 이런 것들로 분류하고 인식하는 과정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