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새롭게 만나는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 연대기' 아름답고 치명적인 뱀파이어들의 연대기가 시작된다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 연대기' 두 번째『뱀파이어 레스타』. 아름답고 매혹적인 뱀파이어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시리즈는 뱀파이어 문학의 새로운 전범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으며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인간을 초월한 강력한 힘과 아름다움을 가진 뱀파이어. 피에 대한 갈망과 영원한 삶 속에서 그들의 장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름다운 금발의 악동 레스타, 사색적인 신사 루이스, 현자 마리우스, 영원한 소년 아르망. 뉴올리언스의 어두운 뒷골목에서부터 감추어진 고대의 유적까지 전 세계를 무대로 그들의 고백이 시작된다. 특히 고독할 수밖에 없었던 뱀파이어 레스타의 자전적 기록을 통해 아름답고 신비한 뱀파이어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20세기 록스타로 다시 태어난 레스타. 프랑스 혁명 직전부터 20세기까지 역사적 격동기를 겪은 그는 영원불멸의 삶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데…. 작가는 딸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영원히 사는 존재'에 대한 이미지를 뱀파이어로 형상화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삶과 죽음, 빛과 어둠에 대한 긴 연대기를 집필하였다. 심도 있는 철학적 성찰과 탐미적인 문체, 매력적인 캐릭터가 돋보인다.
뱀파이어 레스타가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악마 멤노크에게 악마의 조력자로 스카웃되는 이야기다. 자연의 일부에서 보면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창조물들은 그 나름의 쓰임으로 사용되거나 소모된다. 뱀파이어 레스타 역시 신 혹은 악마의 쓰임새로 사용되어진다. 앤 라이스의 책들은 끝엔 항상 예기치 않은 반전이 있는데 이 책에선 레스타가 타짜의 잘짠 판에 제대로 걸려드는 모양새다.
단테의 신곡에서처럼 레스타는 악마 멤노크와 천국과 셔올이라는 불리는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지옥에서의 모든 울부짖음은 “우린 몰랐어”란 하나의 외침으로 끝없이 계속되었다. 우리가 가장 쉽게 악행을 짓는 이유가 되기도 했고 따라서 대부분의 지옥행 영혼들이 이곳에 오게된 이유이기도 했다.
데이비드가 보는 악마의 관점은 ‘도덕적 양심이 지성의 발전을 따라갈 수 없게된 순간부터 악마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신과 멤노크의 대결구도에서 보는 악마와 다른 인간적인 관점이다. 그리고 뱀파이어 스스로를 악마의 사역인이라 생각했던 아르망도 스스로 햇빛 속에서 산화하게 된다. 각자가 믿는 천국이 다르듯 -마치 천국에 올라온 셔올의 영혼들이 만드는 천국의 정원들이나 건축물이 다른 것처럼- 제각각 지옥에 오는 이유도 다를 것으로 보인다. 지옥이라 불리는 셔올에서 특별한 영혼들은 천국으로 올라가게 된다.
오늘과 같은 하루가 다시 반복된다면 그건 행복일까? 불행일까?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생각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남들의 행위와 규범을 따르지 않는 나는 선한 사람일까? 이런 고민들을 한 두 번씩 해본 적이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이며 최’선’을 다하는 ENFP 뱀파이어, 레스타를 그리고 있다.
전작인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주인공 루이스를 ‘고뇌의 화신’이자 수동적으로 삶에 맡겨지는 것이 죄악이라고 믿는 햄릿으로 그렸다면 레스타는 그와 정반대의 캐릭터로 묘사하고 있다. 레스타는 주변에 크게 휘둘리지도 고민하지 않으며 내 안에 선이라고 믿는 것에 적극적으로 결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절친 니콜라가 말하는 ‘내면에서 빛이 나’는 사람이고 레스타가 어머니에게 말하듯이 자신은 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