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종교개혁 500주년, 질문과 소통 없는 우리 시대에 개혁의 의제를 던진다!”
『루터의 재발견』은 주목받는 한국의 루터신학자 최주훈 목사의 역작이자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판으로 루터의 생애와 신학을 중심으로 종교개혁의 역사와 의미를 새롭고 참신한 관점으로 풀어낸다. 특히 독자들의 폭넓은 이해 및 논의를 돕기 위한 참고자료 및 연표가 수록되어 있다.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는 종교개혁자다. 이는 정당한 평가다. 루터는 교회를 넘어 역사와 문화의 근대적 변곡점을 마련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세계사적 관점에서 본다면, 거의 모든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개혁자이자 중심인물 가운데 하나로 우뚝 서 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에서 루터는 여전히 미지의 인물로 남아 있다. 그의 지명도는 세계적 관점에서 평가하느냐, 아니면 한국의 기독교 교세와 교파적 신학 맥락에서 평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세계사적 관점에서 본다면, 루터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개혁자로 힘을 발한다. 예를 들어, 신학ㆍ철학ㆍ교육ㆍ복지ㆍ문학ㆍ언어학ㆍ역사ㆍ음악ㆍ미술ㆍ정치ㆍ법 등 이 모든 분야에서 루터는 빼놓을 수 없는 중심인물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의 신학은 한국에서 이미 오래전에 극복되었고, 무덤에 들어간 시체인 양 취급되어 왔다. 그러나 역시 매우 기이하게도 죽었다는 시체는 계속 부활하여 무덤 밖으로 나오고 있다. 현대 신학자들이 교회와 사회의 불안을 논의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 하더라도 그 길들의 끝은 결국 막혀 있는데, 그 끝에는 항상 루터가 있다.
한국에서 루터에 대한 무지 혹은 부정적 평가는 학문적 연구의 소산이라기보다는 쏠림 현상이 심각한 교파적 상황에서 기인한다. 기독교 출판사와 학자들의 놀이터인 학회조차 특정 성향의 신학적 편중은 심각한 수준이고, 이는 곧 신학적 편식으로 이어졌다. 루터는 편집되어 버렸고, 그 자리에 칼뱅(John Calvin, 1509-1564)이 등 떠밀려 왕 노릇한 지 오래다. 그 옆에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가 엉거주춤 서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며 루터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다양한 소통과 논의의 장이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2017년 현재 한국에 루터교회는 49개, 전체 성도는 최대치로 잡아도 5천 명이 채 되지 않는다. 2021년 11월 22일 초판 4쇄 발행 시점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