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뉴욕타임스' 장기 베스트셀러. 왜 가난한 사람이 부자 증세를 반대하고 기업인들의 이익을 늘리는 정책에 몰두하는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걸까? 캔자스를 비롯한 낙후된 지역이 자신의 이익과 상관없는 부자들의 정당 공화당을 지지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가?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하여 우파의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어온 정치조작의 과정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캔자스 주를 중심으로 정치가와 풀뿌리 운동가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면서 그 이유를 하나하나 밝혀 나간다. 토마스 프랭크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여러 풍경들을 면밀하게 파헤친다. 그리고 민중의 착란현상을 조장하는 보수 우파의 교묘하고 은밀한 집권 전략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이 책은 2004년 미 대선을 앞두고 발간되었는데, 당시 토마스 프랭크가 걱정스럽게 짐작했던 부시의 승리도 적중했다. 이 책은 발간된 후 장기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였으며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획기적으로 선거를 대비하기 위해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기도 하다.
미국 캔자스주는 미국에서 옛날 1960년대 이전까지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캔자스주는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진보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민주당이 낙태 합법화나 그 밖에 기독교 사람들이라면 경악할 만한 정책들을 내놓자 기독교를 많이 믿던 캔자스 사람들은 공화당에 투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1980년대가 되고 90년대가 되니 캔자스는 미국에서 극우를 대표하는 주가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해안가 쪽에 있는 주들입니다. 해안가가 있는 주들은 매우 잘 삽니다. 교육 수준도 높습니다. 캔자스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블루칼라 직종이 많습니다. 블루칼라 직종은 기술자들이나 몸을 쓰는 일을 지칭합니다.
캔자스는 예로부터 가장 미국적인 지역으로 손꼽혔다. 기업이 상품을 첫 번째로 테스트할 때 주로 캔자스로 갔고, 정책을 시험할 때에도 캔자스는 우선되었다. 이를 테스트 베드 지역이라 일컫는데, 그만큼이나 캔자스의 과거는 가장 보통의 미국인을 상징했다. 책에서 저자는 당시 캔자스 주민들을 110%의 미국인이라고 평가했을 정도이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들과 이유로 강경한 보수가 되었다.
캔자스 유권자들은 경제가 나빠질수록 오히려 더 오른쪽으로 이동할 뿐이었다. 공화당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친기업적 자유주의 경제정책을 추진했다. 재미있는 점은 심지어 그 경제정책이 실패하였더라도 캔자스 주민들은 계속해서 보수정당의 집권을 허락하였다. 이는 캔자스의 보수 반동이 경제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저자는 이에 경제 요소가 아닌 문화적 요소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