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기계가 손노동을 대체하는 산업화의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낸 역작. 북미대륙에 유럽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한 17세기 초부터 기술시스템이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으로 자리 잡은 20세기 말까지 미국 기술의 흐름을 세밀하고도 건조하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 식민지 미국, 산업화 시대, 20세기, 총 3부로 전개되는 이 책은 땅에 기반을 두고 생계를 일구었던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를 걸쳐 기술과학시대로 이행하는 과정을 탁월하게 묘사한다.
산업화의 전반적 특징은 물론, 미국 산업화의 독특한 특징을 다루고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미국의 산업화가 영국, 프랑스, 독일과는 다르게 전개된 사회 · 경제적 제약을 비중 있게 다루는 것이다. 여기에는 미국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문화적 특성이 어떻게 그동안 발명되고 생산되고 수년간 사용되어온 기술발전에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설명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담겨 있다.
우리는 이전까지 기술과 사회의 관계, 기술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기술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에 대한 통념을 반박하며, 기술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를 고찰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이 글에서는 우리 삶에서 빠질 수 없는 기술시스템인 자동차를 중심으로 하여, 루스 슈워츠 코완의 『미국 기술의 사회사』 일부 내용을 요약할 것이다. 또한 자동차와 같은 기술 시스템은 어떤 것이 있으며, 기존의 기술시스템이 대체되는 과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자동차의 완성에서 상용화까지
자동차는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기술시스템이다. 또한 이는 고정된 기술시스템이 아닌, 시간에 따라 수차례 변해온 이른바 움직이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