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제62권 『허영의 시장』에서 저자 새커리는 인간의 위선, 은밀한 감정, 사랑의 슬픔, 지난날의 기억,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허영을 주제로 다루며 인간의 속물근성을 파헤치고 비판했다. 또한 그 시대 인간의 삶과 사회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자기만의 사상을 펼쳐 읽는 이의 도덕적 교화를 꾀했다. 그는 빅토리아 시대 소설가들이 즐겨 쓴 과장된 인물묘사나 멜로드라마식 구성을 피한 채 섬세한 묘사를 썼다. 그 덕에 묘사·대화·해설이 하나로 어우러져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그런 까닭에 독자들이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허영의 시장은 ‘천로역정’이라는 소설속에서 천상으로 가는 여정에서 주인공이 허영이라는 도시에서 만난 시장에서 가져온 말로, 소설속에 다양한 인물들이 허영에 휘둘리며 끌려다니는 모습을 희화한 표현이다.
1800년대 아멜리아 세들리와 베키 샤프가 영국 런던의 핑커턴 여학교를 졸업하며, 학교를 나오며 소설은 시작된다. 아멜리아 세들리는 부자 상인가의 자녀로 품위있고 세련된 영국 사교계 진출을 위해 준비된 숙녀인 반면 레베카 샤프는 어느 귀족 가문의 가정교사로 결정된 가난한 고아 출신이다. 이들은 신분만큼이나 자신의 인생 목표도 완전 달랐다. 아멜리아는 지고지순하게 오스본을 사랑하며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사는 인물이고, 베키는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하고자 온갖 교태를 부리며 남자들을 휘어잡아 부유한 귀부인의 삶을 꿈꾸는 인물이다. 두 주인공 주변에는 뚱뚱하고 재미없지만 자신이 인기가 많다고 허세를 부리는 조지, 경박하고 이기적인 성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