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는 중독의 시대를 살고 있다!
모르고 빠질 것인가, 알고 피할 것인가?
은밀하고 거대한 중독 사업에 관한 총체적인 보고서
우리는 중독의 시대에 살고 있다. 많은 기업들은 습관성 제품을 만들어 고객들이 자신의 제품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제품들은 일상 속 생활화가 되어 고객이 중독되었음을 알든 모르든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스티븐 핑커가 ”우리 시대의 문장가“라 할 만큼 빼어난 필력을 자랑하는 작가이자 중독과 쾌락의 빅 히스토리를 수십 년간 연구한 데이비드 코트라이트 교수는 오늘날 글로벌 대기업이 만들어지게 된 원인이 바로 사회에 만연한 중독 증상 때문이라 말한다.
이 책은 변연계 자본주의(Limbic Capitalism)의 승리 연대기다. 변연계 자본주의의 중심에 있는 쾌락 판매업자들은 뇌에 단발적인 강력한 쾌락을 주어 파괴적인 나쁜 습관을 만드는 습관성 제품을 설계, 생산, 마케팅해서 전 세계로 보급한다. 또한 이 기업들은 종종 정부나 범죄조직과 공모하여 과도한 소비와 중독을 조장한다. 기술적으로는 매우 선진적이지만 사회적으로는 매우 퇴보적인 체제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마약성 진통제, 설탕이 잔뜩 들어간 패스트푸드,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쉽게 인터넷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에서 변연계 자본주의의 성공을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새롭고 습관적인 쾌락을 발견하고 개선하며 증가시키려는 인간의 본능을 이용한다.
의도적으로 우리 뇌 회로를 재구조화하는 교활한 유혹들에 저항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데이비드 코트라이트 교수는 우리의 나쁜 습관을 형성하고 충족시키는 쾌락 비즈니스의 역사와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 우리가 저항할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욕망을 충족시키는 사업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이제는 세련된 마케팅의 등장과 더불어 더욱 불길한 양상을 띠게 되었다. 기업들은 온갖 유혹적인 형태의 뇌 보상을 대량생산하며 가격을 낮추어왔다. 또한 그들에 의해 인터넷은 새로운 중독을 전파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데이비드 코트라이트 교수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오늘날 시대적 상황을 제대로 알고, 쾌락 제조업자들을 조직적으로 비판함으로써 변연계 자본주의를 견제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진보주의자, 민족주의자, 전통주의자들은 과거에도 쾌락 제조업자들에 맞서 공동의 노력을 기울였던 역사가 있다. 그는 이번에도 다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저자는 조금만 더 지나면 중독되는 모든 현상들이 대부분 질병으로 취급당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도 의존증이라고 하면 뇌가 이상이 생겼다고 보는 견해도 꽤 많은 것으로 안다. 인터넷 중독과 SNS를 같은 선상에 놓고 평가하는 건 적합한 듯 하다. SNS가 더 중독되기 쉬운 면이 있다.
SNS가 등장하기 전부터도 인터넷 중독은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 한국에서는 게임 중독 문제가 심했는데 그 전에 인터넷 중독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요즘은 SNS에 단기적으로 자극적인 것들을 싣는 게시물을 노출시켜 사람들을 더 심각하게 중독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습관, 중독 책 중에서는 가장 인상 깊었다. 세계 거대 기업들이 사람들의 변연계를 공략한다는 문구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변연계라고 하는 곳이 되게 충동적이고 중독적인 뇌의 부분이라고 한다. 저자는 교육을 통해 중독을 방지해야 한다고 했다. 중독은 약물 중독, 도파민 중독 등으로 다양하다고 한다.
전자기기 중독도 심각한 문제라고 한다. 특히 아이들에게서 심하다고 하는데 이걸 막기 위해서 교육을 잘 해야 한다고 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해가 된다. 경고 문구를 만들어 캠페인화하여 중독을 방지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저자가 제시한 중독 사례 중에서 설탕도 인상적이다.
예전 시대에 쾌락의 역사에 대해서 짚었는데 아주 흥미로웠다. 지배자들이 술, 마약 등을 피지배층들에게 주면서 회유했고 지배 논리를 강화한 것은 쾌락 물질이 역시 역사적으로도 굉장히 좋은 도구로 이용되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자본 논리가 더해져서 술에 물 타서 파는 것도 흔해졌다고 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사람들이 중독되게 하려고 애를 쓴다는 사실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몰랐다. 인류는 초반에 쾌락들을 많이 경험했는데 꿀을 그렇게 찾아다녔다고 한다. 당 성분 때문인 거 같다. 오히려 불이 발견된 것에 비해서 특정 사람들만 담배를 씹고 피웠다는 사실도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