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진짜 세상으로 건너가기 위한 다리가 되어주는 희망의 찬가!
만해문학상 수상작가 이인휘가 12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건너간다』. 시대의 아픔을 노래한 가수 정태춘의 삶과 노래에 영감을 받아 쓰인 작품으로 1998년 정태춘이 발표한 노래 《건너간다》에서 제목을 빌려왔다. 소설 속에는 정태춘의 노래 10곡의 노래 가사가 인용되어 있는데, 70년대 유신부터 80년 광주민주항쟁, 87년 6월 항쟁 등 정의·평화·자유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걸어온 사람들의 면모를 노래의 힘과 함께 펼쳐놓는다.
아픈 아내를 간호하며 식품공장에서 일하는 ‘나’(박해운)는 어느 날 우연히 다시 찾은 CD 한 장 에서 흘러나온 노래를 듣다가 과거 속으로 끌려들어간다. 그 노래는 세상은 변해야 한다고 노래한 가수 ‘하태산’의 노래 《92년 장마, 종로에서》였다. 노동하며 한동안 소설을 잃고 살았던 ‘나’는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사라져버린 하태산의 삶을 소설로 써보고 싶다는, 마음에 오래 담아두기만 했던 생각을 현실로 옮기기 위해 고투하지만 끝내 자신의 내면과 자신이 살아온 시대에 대한 생각으로 돌아오고 마는데…….
-건너간다- 이인휘 소설 아, 대한민국은 주인공 해운이 찾고자 했던 하태산이 부른 노래 제목이다. 원래는 어느 가수가 불렀는데 하태산은 노동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면서 우리 사회의 뒤틀린 모습 중 퇴폐적인 부자의 행태에 침을 뱉고 비아냥거리는 가사다.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기름진 음식과 술이 넘치는 이 땅, 최저 임금도 받지 못해 싸우다가 쫓겨난 힘없는 공순이들은 말고 하룻밤 향락의 화대로 일천만 원씩이나 뿌려대는 저 재벌의 아들과 함께 우린 모두 풍요롭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만족하게 살고 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한다. 유령 노조를 없애고 민주 노조를 만들어 권리를 찾자고 주장하지만, 곧 함부로 나대지 말아라, 지켜보겠다는 협박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