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상이 끝날때까지 아직 10억년』. 고전들을 젊고 새로운 얼굴로 재구성한 전집「열린책들 세계문학」시리즈. 문학 거장들의 대표작은 물론 추리, 환상,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고전 문학까지 다양하게 소개한다. 소설에 국한하지 않고 시, 기행, 기록문학, 인문학 저작 등을 망라하였다.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참신한 번역을 선보이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했다. 또한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정통 사철 방식을 사용하고,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양장 제책으로 만들었다.
며칠 전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을 읽었다.
어느 날 천문학자 주인공 말랴노프는 과학 역사에 한 획을 그을 ‘M-캐비티 방정식’을 발견한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갑자기 이상한 일들이 잔뜩 일어난다. 잘못 걸린 전화가 계속 걸려오는가 하면, 최고급 식료품과 술이 배달되고, 자칭 아내의 지인이라는 의문의 여자가 찾아오기도 하고, 몇 년지기 친구는 평생 안 하던 짓을 한다. 마치 온 우주가 그의 연구를 방해하려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알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지던 와중, 이웃에 살던 물리학자가 권총자살을 한 채로 발견된다.
진상은 이렇다. 알고보니 주인공과 죽은 물리학자를 포함한 주변 동료들이 저마다 발견한 것은 핵심적인 세계의 진리들 중 일부였다. 그런데 인류의 이러한 진리 발견은 전체 우주의 인과에 영향을 끼치게 되어 있었고, 이는 결국 우주의 종말이 앞당겨지는 결과로 이어질 위험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