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연의 시간에 맞춰 살라하는 의사와 자연을 닮은 공간을 만드는 건축가의 만남!
“힐리언스 선마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리조트도 아니고 요양원도 아닌 이곳은 치유센터이다. 신경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는 인간이 건강하게 사는 데 필요한 공간이란 무엇인지 묻고, 건축가 김준성은 그 공간을 실제로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 이곳, 힐리언스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의사가 권하고 건축가가 짓다』는 건축과 의학이 만난 결실이다.
이시형 박사는 인간의 자율의지가 그다지 강인하지 못하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강제성이 개입된 ‘의도된 불편함’이라는 개념을 등장시켰다. 스스로 걷고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걸을 수밖에 없는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하고,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들이 더 이상 손가락을 조물거리지 않도록 전자파가 닿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지은 공간이 바로 힐리언스 선마을이다. 책은 건강한 공간의 중요성을 인식한 일반인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보는 순간 의문이 들었다. 생명을 중심으로 다루는 “의사”와 무생물을 중심으로 다루는 “건축가”가 서로 의견을 나누며 적합한 건축물을 만들 수 있는 가? 라는 것이다. 나는 평소에도 건축가와 의사는 완전히 다른 측면에 있으며 각자의 전문성이 뛰어나도 공통의 주제 없이는 의견을 나누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 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다른 책들보다도 이 책에 끌리게 되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녹색 자연광에 빛나는 한 그루를 로우앵글 방식으로 찍어 거대해 보이게 한 책의 표지였다. 사실 책을 선택 한 이유를 물어보면 제목도 있지만 표지에 더 중점을 두었다고 볼 수 있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거대함을 녹색 빛의 한그루를 통해 보여주며 그 위 전형적인 집의 모양을 두고 고창을 뚫어 자연을 보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