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네가 살았으면 좋겠어”
모든 걸 포기하려던 순간, 기적처럼 시작된 사랑에 관한 이야기
제8회 인터넷소설 대상 수상작!
죽고 싶어 하는 소녀 이치노세 쓰키미와 사신에게 수명을 팔아넘긴 대가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은시계를 얻은 남자 아이바 준, 두 사람이 펼쳐내는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공초월 로맨스.
2019년 2월, 일본의 인터넷소설 투고 사이트인 〈소설가가 되자〉에서 한 작품이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페이지를 넘기는 게 두려워진 건 이 책이 처음”,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어진다”, “이 소설을 읽고 살아갈 희망을 얻었다”는 평을 얻으며 연애 분야 일간 1위에 오른 이 작품은 바로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원제:《죽고 싶어 하는 소녀의 자살을 방해하고 놀러 다니는 이야기(死にたがりな少女の自殺を邪魔して、遊びにつれていく話)》)이다.
뛰어난 신인 작가의 발굴장이자 인기 작품을 다수 배출해내기로 유명한 〈소설가가 되자〉에서도 드물게 명작 중의 명작으로 손꼽히며 입소문을 탄 이 작품은 2020년 제8회 인터넷소설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단행본으로 출간되기에 이른다.
스스로 수명을 포기하고 3년 시한부 인생을 선택한 아이바 준과 계속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이치노세 쓰키미의 이야기는 우리가 보통 끝이라고 생각하는 ‘죽음’에서 시작해 점차 ‘삶’으로 나아가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로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뿐 아니라 사랑과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묵직한 여운 또한 남길 것이다.
나는 종종 무의식적으로 죽음을 입에 올리는 편이었다. ‘죽도록 힘들어’ 내지 ‘이러고 있을 바엔 죽는 게 낫지’ 라던지 ‘아, 죽을 것 같아.’ 등의 표현을 종종 입에 담는 편이었다. 이것저것 무서워하는 것도 많아서 주변 친구들에게도 겁많은 걸로 유명한 내가 가장 무서워해야 할, 다른 것들과는 달리 한번 겪으면 모든 게 끝나는, 죽음만큼은 쉽게 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한 책이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땐, 제목과 내용 사이에 모순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아이바 준의 시점에서 서술되는데, 소설 대부분의 내용은 아이바 준이 한 소녀, 이치노세 쓰키미의 죽음을 막아내고, 삶의 즐거움을 선물하는 데에 집중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