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죽음까지 인정하는 삶으로서의 에로티즘에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두 개념은 금기와 위반이다. 금기와 위반의 개념은 에로티즘 연구의 중심축에 해당한다. 그것은 인간과 동물을 구분할 수 있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동물은 규칙을 만들어 내지 않으며, 오직 자연의 명령에 복종한다. 반면 자연의 충동을 거부하는 인간은 역사 위에 인간의 세계를 구축해 냈다. 도덕, 사회, 경제, 정치적인 측면에서의 인간 세계가 동물과 인간을 구분하게 하는 외적인 것이라면, 에로티즘은 인간을 동물과 다르게 만드는 내적인 것이다.
동물의 성은 자연적인 제약 외에 다른 제약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에로티즘은 인간만의 다른 제약, 즉 수치심, 불쾌감, 노동 시간의 제약, 도덕적 단죄 등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위반은 금기와 대립 관계에 있는 어휘가 아니라, 금기를 보충해서 그것의 의미를 완성시켜 주는 것이다. 조르주 바타유는 카니발리즘, 결투, 전쟁, 사냥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위반의 예를 들어 그 점을 밝힌다. 그러한 위반의 형태를 종교나 원시인의 풍속 등과 결부시켜 보기도 한 조르주 바타유는, 에로티즘은 위반적 폭력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생식의 특수한 형태인 에로티즘은 죽음까지 파고드는 삶이다.
-생식은 불연속적 존재들을 위험에 빠지게 한다. 불연속적 존재인 우리들에게 죽음은 존재를 이어주는 연속성의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생식이 존재를 불연속성으로 이끈다면 죽음은 다시 존재들을 연속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잃어버린 연속성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다.
- 향수의 3가지 형태의 에로티즘
육체의 에로티즘
심정의 에로티즘
신성의 에로티즘
- 모든 에로티즘의 통일성은 자신에게로의 웅크림의 의지를 거부하는데서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에로티즘은 죽음에로의 문을 열어준다. 죽음은 개인적으로 존속하고 싶은 욕구를 부정할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