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원시 시대 동굴 속에서 나누던 이야기에서부터 디즈니의 애니메이션까지, 『일리아드』와 같은 고전에서부터 정치인 트럼프의 거짓말까지. 강력한 이야기는 삶을 구할 수 있고, 투표 결과를 좌우할 수 있으며, 사회를 바꿀 수 있다. 또한 전쟁을 일으킬 수 있고 사람들을 영원히 반목시킬 수도 있다. ‘이야기하는 원숭이’인 우리들은 이야기의 힘 덕분에 진화적 이점을 얻고, 문명을 이룰 수 있었다.
2022년 독일 독서문화진흥재단에서 선정한 최고의 논픽션 중 한 권에 들어갔던 이 책에서 저자들은 이야기가 지닌 상반된 영향력을 추적한다. 그들은 어떤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지 그리고 우리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이야기가 왜 절박한지를 잘 풀어놓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무엇으로 돌아가고 있는가? 권력? 사랑? 돈? 아니다. 세상은 이야기로 돌아간다. 우리 인간에게 좋은 이야기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언어가 동물과 다른 점은 허구를 사용해 믿음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우리가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빠져드는 이유는 뇌리에 박히는 강력한 이야기는 인류의 생존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의 저자들에 따르면 우리는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뜻의 호모 사피엔스라기보다는 ‘이야기하는 사람’인 ‘호모 나랜스(Homo narrans)’라고 해야 더 알맞다고 한다. 사실 우리는 아주 가끔씩 슬기로울 뿐이지만, 이야기는 항상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이야기는 얼마나 오래된 것일까? 인간의 이야기는 얼마나 인간의 이야기에는 어떤 힘이 있는 것일까? 인간의 이야기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인간의 이야기에는 어떤 악독한 면이 있는 것일까? 인간의 이야기에 우리는 어떤 것을 보태고, 또 어떤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인가? 무엇을 고칠 것인가? 이런 질문들이 저자들이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은 '스토리'와 '이야기'와 '내러티브'를 구분하여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관, 패러다임에 가까운 내러티브의 위력과 그 내러티브가 세상을 어떻게 움직이게 했는지 조명한다. 스토리(Geschichte)는 이야기되는 내용을 가리키며, 이야기(Erzahlung)는 이것이 어떻게, 어떤 수단과 동기로 행해지는지를 나타내며, 내러티브(Narrative)는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 이야기가 전해지는지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나무 열매를 따 먹은 여자 때문에 낙원에서 추방당한 남녀에 대한 스토리의 경우 이야기는 유혹, 죄책감, 추방에 대한 것이지만 이러한 이야기의 지배적 내러티브는 다음과 같다. 즉 ‘여성은 위험하다.’
이 책의 초반엔 디즈니 이야기부터 쉽게 접근하는 듯 하다가 점점 이야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깊은 담론으로 이어지며 책은 방대한 이야기를 쏟아낸다.
이 책은 이야기가 삶을 구할 수 있는 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원시 시대 동굴 속에서부터 현대 디즈니 애니메이션까지,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극복의 힘을 얻을 수 있고,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이야기는 사회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투표 결과를 좌우하고, 사회에 대한 인식과 인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의 힘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크게 좌우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어떻게 인간의 삶·문화 심지어 역사를 형성해왔는지를 탐구하는 책이다. 저자들은 원시 시대 동굴의 벽화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일리아드와 같은 고전부터 현대 정치의 거짓말에 이르기까지 이야기가 어떻게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는지를 추적한다. 이 책은 이야기가 어떻게 삶을 구하고 투표 결과를 좌우하며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심지어 전쟁을 일으키고 사람들을 영원히 반목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11단계 부활은 영웅이 결정적인 관문을 거칠 때 시작된 변화가 최종적으로 완료되는데 외부 사람도 알게 된다. 어둠에 사로잡히지 않고 두려움도 사라져서 변화된 영웅은 상황을 보고 더디게 가지 않고 자신을 상황에 맞춰 부활한다. 부활은 그냥 깨어나는 모습이다. 우리는 타인을 의식하며 사회적 완벽주의를 조장해서 스스로 양심에 균열을 일으키고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하며 산다. 자기가 영웅이 되려고 수고했지만 제대로 진척이 없으면 자기 자신을 적대자로 세운다.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쉼 없이 자기 최적화를 요구한다. 정치적 해석을 둘러싼 논쟁은 경계 태세를 하도록 만들고 네러티브 주도권을 얻기 위해 싸우지만, 곧 지친다.
이야기가 바꾼 세상, 이야기가 바꿀 세상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는 우리 삶에 이야기가 아닌 부분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이야기를 지어야 하는지 글을 쓰는 작가뿐 아니라 글을 쓰지 않는 우리도 이야기를 지어간다. 우리도 살면서 짓는 인생 이야기가 있다면 지금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글이 잘 지어져 가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좋은 이야기는 환란과 고통 가운데 지어진다. 그걸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그 위에 든든히 세워져 가는 이야기를 써내야 할지도 모른다. 영혼의 어두운 밤 8단계로 최저점이다. 생채기가 나서 덧입혀지면 겉잡을수 없는 칼로 도려내야 하는 고통이 따른다. 영혼에 상처를 입고 상실도 다가오면 멘토도 희생하며 사라진다. 이별을 경험하고 사랑을 잃고 희망도 잃어버리면 악마만이 영웅을 조롱한다.
사람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동물이다. 자신의 경험을 뒤죽박죽 섞어서 시작과 목표, 결말을 이야기로 만든다. 이야기를 통해 이미지를 만들고 전쟁을 정당화하는 네러티브도 이야기화 할 수 있다는 말이 와닿는다. 오늘날의 이야기 패턴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이야기 패턴은 바다의 모래알처럼 셀 수 없고 무한했다. 7 단계의 파시즘과 미 대통령 트럼프가 흥미롭다. 이야기의 패턴을 트럼프를 통해 이해했다. 트럼프를 우크라이나를 치고 전쟁을 도발한 블라디미르 푸틴과 같이 세울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을 뉴스로 본 게 도움이 되었다. 그는 병든 자신을 보이지 않게 하려고 자신을 닮은 사람을 뉴스로 보냈다. 왜 그런가 했는데 그게 이야기의 패턴 중 하나였다. 그건 이야기의 적이고 동굴이다. 혹독한 테스트, 동맹자, 적이 6단계에서 나오는데 이 단계는 이야기의 본론이다.
스토리 사이의 경쟁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디지털 시대에도 스토리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매체가 메시지라고 커뮤니케이션 이론가가 말했지만, 이야기의 매체보다는 다양한 매체의 연관 관계 속에서 이야기 자체를 고찰하게 된다. 이야기는 외형보다 내적 작용이 중요하다. 이야기 속에서 살고 이야기를 통해서 정체성을 형성하는 우리 세계는 이야기와 이야기의 경쟁에 의해 지배된다.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중 4단계 –영웅이 길을 나서고 멘토의 도움을 경험한다-와 5단계 -첫 번째 문턱을 넘다-를 살폈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 즉 영웅은 익숙한 데를 떠나 모험의 길을 나서려고 한다. 막상 떠나려고 하니 겁이 덜컥 나고 있는 자리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영웅은 그가 가기 원하는 길로 나선다. 나섰으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뒤돌아보는 것을 스스로 거부해야 한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법 12단계에서 3단계가 거부다. 거부는 주인공이 익숙한 세상을 떠나 모험하려고 할 때 무언가 주인공을 가로막는 게 있다. 두려움, 불만, 나태함, 불행, 좋지 않은 예감 같은 것으로 인해 주인공도 막상 떠나려니 불안해서 –거부-하는 것이다. 주인공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받아들이기까지 현실이 가로막을 것이지만 주인공은 모험하러 가야 하고 마음먹었으면 돌아 오지 말아야 한다는 설정이다. 그런데 내용은 –거부-를 이해하는 게 어려웠다.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바꾼 세상, 이야기가 바꿀 세상을 바라는 내용이 있다. 좋은 이야기, 우리에게 꼭 필요한 다른 이야기를 하면 세상이 더 좋아질 것이라 믿고 세상을 바꿀 좋은 이야기를 써보라고 권한다. 이야기를 잘 쓰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 모험하는 사람을 보는데 일반적으로 모험하는 주인공을 –영웅-이라 부를 때가 있다. 우리 사는 일도 모험이라 우리도 모험을 끝내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발전하고 사회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투쟁하고 그러기 위해 우리 역할의 의미가 뭔지 지혜를 얻기- 원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