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송시우의 첫 장편소설 《라일락 붉게 피던 집》. 한국형 사회파 미스터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작으로 미스터리 독자뿐만 아니라 19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30~40대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박하면서도 일상적인 소재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대중문화 평론가이자 인기강사인 수빈은 신문사의 의뢰로 어린 시절을 주제로 한 칼럼을 쓴다. 여러 세대가 한집에 살았던 그 시절, ‘라일락 하우스’라 불리던 다가구 주택에서의 보낸 가난하지만 정겨웠던 어린 시절 이야기는 대중의 공감을 얻으며 크게 성공한다. 승승장구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수빈은 그러던 어느 날, 당시 연탄가스 중독사고로 사망한 옆방 오빠가 사실은 살해됐을지도 모른다는 제보를 듣는다. 당시 아이였던 수빈은 알 수 없었던 어른들의 진실과 거짓이 드러나자 ‘행복했던 그 시절’은 산산조각 난다.
나는 하나의 좋은 책을 발견하면 그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는 습관이 있다. 그 작가의 옛날 작품을 보면서 실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작가 송시우의 작품인 『달리는 조사관』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나는 전작을 찾아보기로 한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었다. 정말 만족스러운 작품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작품을 읽으면서 하나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바로 내가 일상 미스터리 작품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미스터리물을 그렇게 찾아 읽는 편은 아니었다. 독서 습관도 문학보다는 비문학에 편중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대학을 국문과를 졸업했으면서 이상한 편력이 있는 것이었다. 아마 그때 문학을 너무 많이 읽었기 때문이 아닐지 하는 추측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