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에게 으레 하는 말중에 하나는 ‘너 약 안챙겨먹었냐?’ 라고 하는 빈정거림이 있다. 정신적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받는 치료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대표적인 것 하나는 상담이고 다른 하나는 약물치료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약처방은 항상 딜레마를 동반하고 있다.
실제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을 보면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극도의 피로감, 무기력감이 있다. 약기운이 세서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것이 어렵고 졸거나 혹은 잠에서 깨더라도 굉장히 무기력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의 약물만 복용하면서 일상생활을 수행하고 그러면서 점차 약물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치료의 핵심 중 하나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점은 이 약물치료의 약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의사에게도 굉장히 어려운 점이라는 것이다. 약을 다량 처방하면 정신병적 증세는 막을 수 있으나 일상생활을 수행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럼에도 약을 줄이지 않는 것은 약을 줄였을 때 환자가 복용해야 하는 약 용량의 최소치를 하회하는 양인 경우 다시 망상과 같은 증세가 나타나게 되고 그에 따른 책임소재는 의사가 져야하는 구조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