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성별 임금 격차라는 고질적인 사회적 이슈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 기념비적 저작!
하버드 경제학과 여성 최초의 종신 교수, 클라우디아 골딘(Claudia Goldin)의 최신간 《커리어 그리고 가정Career and Family》이 출간되었다. 노벨 경제학상 후보로 늘 거론되는 경제학자이지만 국내에 저서가 번역되어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딘 교수는 주로 역사적 고찰을 통해 현재 이슈들의 기원을 탐구하는데 성별 소득 격차, 여성 노동력, 소득 불평등, 기술 변화, 교육, 이민 등 다양한 주제를 연구해 왔다. 이번에 출간된 《커리어 그리고 가정》에서는 평생 연구해 온 성별 소득 격차라는 문제의 원인을 밝히면서 그 해결책을 제시했다. 저자는 지난 100여 년간의 미국의 대졸 여성들을 다섯 세대로 나누어 분석해 성별 임금 격차를 추격해 나가는데, 201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넛지》의 공저자인 리처드 세일러는 이를 두고 “역사 소설과 같은 대작을 통해 완벽한 답을 제시한다”고 극찬했다.
가. 여성의 노동 참여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여성의 노동 시장 결과와 관련한 이해를 진전시킨 공로로 골딘 교수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야코프 스벤손 노벨경제학상 선정위원장은 "클라우디아 골딘의 연구 덕분에 우리는 노동에서 여성의 역할을 이해하고, 미래에 해결해야 할 장벽들에 대해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골딘 교수는 성별에 따른 소득 차이 등 여성 경제 연구에 대한 대가로 꼽힌다.
그녀는 여성의 노동 참여가 U자형 곡선을 형성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기혼여성의 노동 참여가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되며 감소하다가, 20세기 초 서비스업의 성장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골딘은 “가족에 대한 여성의 책임 변화”로 규명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여성에게 보다 많은 육아 책임이 부여된다고 보면서, 이에 따라 임금 격차가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피임약이 여성의 경력 연장과 직업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고 봤다.
이 책은 20세기 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미국 대졸 여성의 커리어, 일자리, 가정과 관련한 가치관이 어떻게 변화를 해왔는지를 추적했다. 여성 노동 문제, 성별 소득 격차 문제, 소득 불평등 문제 등이 주 대상이었다.
나. 가정이냐 커리어냐?
오늘날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돌봄 영역이 중요함을 절감하고 있다. 역사적인 맥락에서 보더라도 여성들의 사회 참여는 육아, 성차별 등 다양한 이름으로 제약을 받아왔다. 동일하게 출발했더라도 여성은 남성에 비해 승진이나 임금에서 차별적 대우를 받았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대졸 여성’에 초점을 맞추어 관찰하고 있다. 오늘날 미국 사회에서는 대졸 여성이 남성을 앞지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은 피임약의 개발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출산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자 결혼 연령이 늦추어졌기 때문이다.
1963년 베티 프리단은 대학을 나온 여성들이 집안에만 머물러야 하는 '전업 맘'이 되어 느끼는 좌절을 지적하면서 여성들이 겪는 '이름 없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로부터 60년이 넘도록 지난 오늘에도 여성들은 여전히 성별에 따른 소득 격차와 승진에서 밀려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직종 분리'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은 데이터가 이를 반증한다. 미국 인구총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성별에 따른 소득 격차의 3분의 2는 직종 간이 아닌 직종 안에서 발생한다. 즉, 직종 간의 차별보다는 직종 안에서의 성별에 따른 차별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학 졸업 직후에는 여성과 남성의 임금 수준이 비슷하며, 대학에서 선택한 전공이나 취업 분야의 차이로 대부분의 소득 격차가 설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