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독립문화인가? 대한민국처럼 집단주의적이고 획일된 나라에서 다양성에서 그 자체만으로도 예찬할 가치가 있다. 다양성 없이는 자유도 없다. 자유가 완전히 박탈된 사회를 상상해보자. 모두가 족쇄에 묶여 있는 그림이 아니다. 그런 곳에서는 오히려 자유에 대한 갈증이 샘솟는다. 분노와 절망의 울부짖음이 있다. 나를 그런 곳을 보았다. 대한민국 도처에 깔린 개농장이다. 개들은 뜬장에 갇혀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면서 1년을 고통스럽게 살다가 개고기가 된다.
-> 내 생각이 그렇게 진보적인가? 그나마 이해할 것 같은 사람들에게 말을 해도 철퇴를 맞기가 일수다. 오십 이상의 아이를 키우는 자영업을 하거나 직업이 '사'자가 들어가거나,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에게 솔직한 내 생각을 이야기하면 화가 나는 것 같다. 나를 철 없는 애취급을 하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엔 그들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은데. 전국에 개농장이 없어졌으면 .. 그 개들도 운이 좋았다면 좋은 주인 밑에서 사랑받고 자라고 얼마나 귀염둥이 노릇을 할까..사람이나 개나 운이 좋아야 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육체의 속박은 끔찍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자유를 완전히 지우지 못한다. 영혼의 속박이 부자유를 완성한다. 획일성이야말로 그 정신적 굴레의 증거다. 모두가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회. 문화와 예술과 사상의 다양성이 없는 사회. 우리는 그것을 전체주의라 부르고 북한을 예로 들지만 남한도 가끔은 다르지 않다. 병영 문화와 부족주의가 숨 막힌다. 나는 이땅에서 자유롭고 싶다. 그래서 다양성을 원하고 독립 문화를 아낀다.
그런데 독립문화가 정확히 뭘까?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일까? 인디 음악이란 '제작, 유통 과정에서 기업이나 거대 자본의 지원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음악'이다. 쉽게 말해 남의 돈이나 큰돈 안들이고 만든 음악을 뜻한다. 독립책방, 독립 출판, 독립 영화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