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전소설과 현대소설을 잇는 애국계몽기 최고의 계몽주의자 이해조의 대표적 신소설 3편 수록. 널리 알려진 표제작을 비롯해, 구한말 서울의 중인사회 다방골 부자들의 생태를 생생히 그려낸 <구마검>, 귀족청년과 첩의 불륜 및 그 파탄을 실감나게 그린 <산천초목> 등은 우리 소설의 맛을 풍성하게...
「자유종」은 이해조가 지은 신소설로 토론소설이라는 명칭이 붙어 1910년 ‘광학서포’에서 출간되었다. 몇 명의 여인들이 시대의 풍속과 가치관을 주로 토론하며, 신소설 중에서 정치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소설의 대부분 전개방식은 작가의 지문은 제한적이며 ‘신설헌’ 부인, ‘홍국란’ 부인, ‘강금운’ 부인과 집 주인인 ‘이매경’ 부인 네 사람의 대화가 주가 되고 있다. 자연스레 다른 부인들은 청중이 되고 있으며 동시에 작가의 서술 지문은 전반부와 후반부의 고작 몇 줄이 전부이다. ‘신설헌’ 부인은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우리 민족이 위기에 처한 이유를 교육으로부터 발견하고자 한다.
‘홍국란’ 부인과 ‘강금운’ 부인 모두 한문 사용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하며 자주적으로 우리말을 사용하여 한국의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국문 사용을 통해 개혁을 이루어야 할 것을 역설(力說)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