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여러 나라로 분리되어 있던 유럽이 프랑스혁명과 동유럽혁명을 거쳐 유럽연합으로 통합되어가는 2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담아낸 책이다. 1789년 프랑스혁명에서 시작하여 1989년 동유럽혁명으로 마무리되는 '혁명의 유럽사'가 오늘날의 유럽 공동체를 형성했을 뿐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주제이다.
<처음 읽는 유럽사>가 다른 유럽사들 책과 구별되는 점은 단지 200년의 혁명적 역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만은 아니다. 산업혁명, 마르크스주의, 다윈주의, 두 번의 세계대전, 냉전 등 유럽사의 가장 중요한 지점들을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는 동시에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유럽사를 담아내었다는 점에서도 차별점을 보인다.
이러한 간결함과 균형감의 가치 때문에 수많은 미국 대학에서 이 책을 유럽 근현대사 교과서로 쓰고 있다. 또한 '역사 상식사전', '역사 용어 설명' 등은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상식들을 잘 전달해주며, 여러 지도와 도판들은 유럽사의 명쾌한 이해를 돕는다.
한 나라의 문화는 그 나라의 역사에서 시작된다. 이는 내가 항상 수업에서나 생활에서나 그 외에서나 어떠한 역사나 문화를 접할 때 가지고 있는 생각으로, 문화는 그 사람들이 겪어온 경험이나 종교, 시간들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이에 유럽의 문화와 역사에 관한 책을 선정할 때 문화와 역사 둘 다 다루고 있는 책이 많지 않아, 역사를 알고 문화에 대해 깊은 고찰을 해보고자 하여 유럽사를 다루고 있는 책을 찾아보았다. 이에 내 눈에 들어오는 책의 제목은 바로 ‘처음 읽는 유럽사’였다. 저자 데이비드 메이슨은 버틀러 대학의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며, 유럽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대학 학부생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따라서 유럽의 방대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쉽게 역사의 흐름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이 책을 읽어보았다.
책은 유럽의 고대사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1789년 이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전의 프랑스의 배경을 먼저 01장에서 다루고 있는데,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전 구체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며 프랑스에서는 철학을 중심으로 계몽주의가 일어나, 1770년경에는 거의 사회의 지배적인 이데올로기가 되었다고 한다. 프랑스 혁명은 구체제를 무너뜨렸지만 혼돈과 폭력 속에서 주도권을 잡은 국민의회가 자유와 평등에 의거한 여러 법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국회가 개회하고, 한 의원이 연단에 나서게 되는데 그는 파리를 대표해 참석한 인물로서 의사 출신의 프랑스 혁명을 지지했던 귀족, 기요탱이었다. 그는 ‘사형집행방법의 일원화’를 제안했으며 혁명기 이전에 집행되었던 사형은 굉장히 잔인했고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집행방법은 다양했고, 의도와는 다르게 더 잔혹할 수 있었으며, 이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가족들을 위해 조금 더 간소화되고 효율적인 방법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고안된 것이 ‘단두대’이다. “내 도구를 사용한다면, 머리는 눈 깜짝할 사이에 몸과 분리될 거이며,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다.” 비록 여기서 말한 ‘내 도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단두대의 모습과 많이 달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