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치학으로의 산책』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정치 또는 정치학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볼 수는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정치가 낯설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정치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재미있고 다양한 정치현상을 소개해준다. 예를 들어...
정치라는 것은 한나라의 운영을 책임지는 것이다. 리더십의 위기는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기치로 남북간의 화해무드가 형성되며 지난 기간 두텁게 쌓였던 전쟁의 위기가 해소되는 듯 하다.
한국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압축성장을 이뤄냈다. 다른 나라에서는 200년이 걸리는 민주화를 단 반세기만에 해냈다. 경제성장은 세계유래없는 원조국가로 탈바꿈하여 원조 받는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세계의 모델이 되고 있다. 한국적인 관료제도와 리더십은 최근에 만들어졌다.
이 책은 한쪽으로 기울어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학이라는 것 자체가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학문으로서 그 중립을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너무나도 정치학에 대해 주관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정치학이라는 것은 주관의 학문이기는 하나, 정치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엘리트의 의한 권력 행사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고는 있으나, 정치학의 본질과 정치현실에는 이 책은 맞지 않다. 그리고 이 책은 너무나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정치학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저해하고 있으며, 정치학을 시중잡배들이 공부하는 학문인 것처럼 너무나 이상한 방향으로 정치를 설명하고 있다.
이스턴은 정치라는 것을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고 말했다. 이 권위적 배분, 권력행사가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정치학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은 기본 소양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다 알 수 있다. 그런 입장에서 정치학을 바라보아야 하는데 너무 이 책은 난잡하다.
산책(散策), 사전적으로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또는 ‘가벼운 기분으로 바람을 쐬며 이리저리 거닒’을 뜻한다. 머리칼이 귀를 간지럽히게 살랑이는 봄바람에 창문을 열어 밖을 보니 맑은 하늘이 보인다. 따뜻한 햇살이 창문 틈새로 들어온다. 산책을 나서고 싶은 날씨다. 이제 그만 웅크렸던 몸을 쭉- 펴고 밖으로 나가보자. 타박타박 산책 코스는 여기 마련되어 있으니 우리는 그저 가볍게 즐길 준비만 하면 된다.
1. 서문에 드러난 의도
우선 이 책은 의도는 서문에서부터 시작된다. 제목처럼 ‘산책’이라는 의미에 맞게 이 책은 체계적이고 본격적인 의미에서의 학술적인 정치서적을 지향하고 있지 않다. 개정판 별로 첨부되어 있는 서문은 2002년부터 시작된 ‘정치학으로의 산책’의 특징을 요약해서 보여준다.
첫째, 편안하고 평이하다. 서문도 처음에 이렇게 시작한다. “정치학을 좀 더 가볍게, 그리고 편안하게 시작해볼 수는 없을까?” 사실 ‘정치학’이라는 어휘가 주는 느낌은 딱딱하기만 하고 재미가 없다.
이 책에 따르면 정치란 삶의 일부분이다. 단순히 의회 안에서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 정치가 아니라, 인간사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갈등과 다툼을 다루는 것- 그것이 정치라고 한다. 동생과 먹을 것을 가지고 다투다가 엄마나 아빠와 같은 누군가의 중재로 그 다툼이 해결된 것도 정치의 한 부분이다. 인간 사회에서는 이런 사건들을 무수히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결국 정치란 인간 삶과 떼어낼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정치는 자신들과는 동떨어진, 어렵고 복잡하고 난해한 것으로 인식되어진다. 정치학으로의 산책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13명의 저자들이 모여, 써내려간 정치학 입문서이다. 저자들은 ‘산책’이라는 단어에서 가볍고 산뜻하며 또한 기분 좋은 것이 연상되듯이, 사람들이 정치를 생각할 때에 어렵고 복잡한 이미지가 아닌 자신들과 가깝고, 희망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그 취지에 맞게 이 책은 여러 정치 개념들을 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