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죽음과 부활에 대한 정교회의 신학'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정교회에서 생각하는 죽음과 부활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하느님의 계시와 사도전승 그리고 교회의 교부들이 펼친 가르침에 근거하여 죽음을 논한다. 죽음이 어떻게 세상에 유입되었고, 하나님이 어떻게 형벌을 은혜로 변화시켰는지, 예수가 부활한 뒤 우리는 어떻게 부활의 영원성을 만날 수 있는지 살펴본다. 아울러 죽은 자들의 부활이 가능한가, 부활한 몸은 어떻게 되는가, 보편적 심판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등과 같은 문제를 함께 다뤘다.
정교회에서 나온 출판물은 개신교 출판물보다 수에 있어서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그 수가 미미하다. 우리의 현실이 개신교 문화가 월등하기에 그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몇 안되는 정교회 서적이지만 나름 깊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개신교의 일반적인 신앙의 모습에 비춰지는 신학의 의미도 가톨릭에 비하면 수용, 반수용으로 용납할만한 내용이다. 이 책의 표현 그대로 표기하며 일부 요약의 형태로 정교회의 “죽음”에 대한 인식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동서방이 나뉘이기 전에 동방에 가까운 오리게네스와 서방에 가까운 터툴리아누스의 생각도 특이하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갑바도기아 교부등 다마스커스의 성요한에 대한 내용도 개신교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깊은 생각을 갖게 한다. 처음 듣는 초기 기독교 지도자들의 이름과 그들의 주장이 나올 때는 개신교 역사에 왜 저런 분들이 언급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었다. 동서방 교회가 나뉘이기 전까지 교회 지도자들은 어느 면에서 큰 틀에서는 신학의 한줄기를 타고 내려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각자의 신학이 있었지만, 교회적으로 크게 논쟁이 될만한 것은 이미 7차례의 초대교회 공의회들을 통하여 정리되고 그에 순응하고 그리스도의 영광과 교회의 영광을 향한 한 길로 걷다가 안타깝게 1054년에 양진영이 삼위일체의 논쟁으로 나뉘어서 오늘에 이르게 됨을 보게 된다. 저자 바실리아디스에 대한 소개는 “저명한 정교회 신학자”로만 표현된다. 저자는 책에서 6가지의 질문을 제시하며 교부들과 교회사의 영향력있는 인물들의 가르침을 통하여 정교회가 갖는 “죽음”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이 글에서는 6가지 주제중에서 종말론만 빼고 나머지 5가지 질문들을 중심으로 정교회의 죽음에 대한 신학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죽음이 어떻게 세상에 유입되었는가?
인간의 몸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가치와 복잡하고 조화로운 최고의 미를 가진 가장 완전한 물질적 창조물일 뿐만 아니라 영혼이 거주할 수 있는 적합한 거처이기도 하다.(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