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불교의 핵심은 내가 없다는 데 있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5장까지는 인도 불교와 그 소멸 과정, 힌두교ㆍ자이나교ㆍ불교의 차별성, 불교의 발전과 쇠퇴 등을 체계화하고 정리하는 개설서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 장의 핵심인 6장에서는 윤회와 무아에 관한 주요 논쟁점을 이야기하면서 저자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또한 7장에서는 6장에서 제기되지 않은 문제를 다시 해석하고, 이 책에서 논증하고자 했던 내용을 기초로 하여 한국불교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 책에서 반윤회란 윤회를 인정하지 않는 모든 이론을 가리킨다. ‘유아有我윤회’와 ‘무아無我윤회’라는 개념으로 내가 있는 윤회와 내가 없는 윤회를 구분하지만, 윤회라는 말을 하는 순간 내가 어느덧 생겨남을 직시해야 한다. 공연히 궁색하게 무아와 윤회를 양립 가능한 것으로 설명할 필요 없이 오히려 그것을 대립시킴으로써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 낫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불교의 핵심은 내가 없다는 데 있다면서 내가 없는데 괴로움이 있을 수 없고, 나는 이것과 저것의 만남으로 생겨났을 뿐 멈추어 바뀌지 않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따라서 저자는 연기라는 위대한 이론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데도 힌두교에서 말하는 윤회를 일컫는다면 불교는 그 정체성을 잃고 만다고 이야기 한다.
인도철학 전반에 대한 해박한 저자의 지식은 다른 인도철학과 불교의 차별성을 알기 쉽게 보여주면서, 불교가 불교다울 수 있는 지점을 정확하게 가리키고 있다. 그러기에 이 책은 불교를 공부하는 학도들이 읽어야 할 책이며, 동시에 현실 불교가 건강하게 서기를 바라는 의식 있는 불자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