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입니다 (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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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지은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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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금 이 목소리를 듣는 일이 우리의 정의(正義)다 김지은은 ‘안희정 성폭력 사건 피해자’로 세간에 기억된다. 전 충남도지사 안희정의 비서였던 김지은은 재직 당시 ‘순장조’라 불렸다. 왕이 죽으면 왕과 함께 무덤에 묻히는 왕의 물건처럼, 누구도 모르는 왕의 비밀을 죽을 때까지 함구하다 마지막엔 죽음으로 그 입을 막아야 하는 존재였다. 2018년 3월 5일 상사 안희정에 의한 성폭력 피해를 세상에 알리고 2019년 9월 9일 대법원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아내기까지, 김지은은 세상으로부터 수많은 질문을 받았다. “왜 그렇게 여러 번이나 가만히 당했느냐?” “왜 곧장 말하지 않았느냐?” “좋아했던 것 아니냐?” 터무니없는 위증, 비방, 날조, 모략과 손가락질이 이어졌다. 책은 상사로부터 위력에 의한 성범죄를 당한 노동자 김지은, 그리고 마침내 그 권력과의 싸움을 결심하고 완수해낸 피해 생존자 김지은의 기록이다. 재판을 위해 필요한 증거를 거듭 정리해 제출하고 반복해 진술하며 수개월을 보내온 그다. 더하고 뺄 것 없는 진실이 여기에 있다. 증거 자료와 모든 신빙성의 격차에도 불구하고 왜 1심 무죄가 가능했는지, 위력 성범죄를 바로잡기 위한 재판이 이토록 힘겨울 일이었는지, 무엇이 애초에 이 같은 폭력을 가능하게 했으며 왜 그것을 바로잡아야 하는지. 수많은 질문과 답을 던지는 이 책은 지독한 불의 속에서 끝끝내 올바름을 찾는 힘겨운 싸움의 증언이다. 김지은은 다음 피해자를 막기 위해 미투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오랫동안 그는 세상을 향해 말할 기회를 얻지 못했고, 수많은 거짓 선동 속에 숨죽여야 했다. 재판에 매진하며 위력 속에 갇혀 있었던 이 목소리가 널리 읽히고 기억되는 것이, 지금도 무수히 존재하는 위력 속 가해와 피해를 멈추는 길이며 곧 정의라고 믿는다. “아무리 힘센 권력자라도 자신이 가진 위력으로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는 일 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막대한 관계와 권력으로 진실을 숨기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법의 지엄함을 보여주십시오. 그래서 다시는 미투를 고민해야 하는 사람이 이 땅 위에 나오지 않도록 하여주십시오. 간절히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김지은 항소심 최후진술서 중에서.)
  • [서평] 김지은입니다
    [서평] 김지은입니다
    1. 책 선정 사유 한국 정치에는 관심이 없지만 안희정 전 지사를 인지할 기회가 있었다. 한국 정치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건이 있었고 그 뒤를 이어서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 결정되었을 때 광화문에서 안희정 전지사가 함께 무대에 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말쑥한 차림새의 외모로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였다. 그런 안희정 지사가 성폭행 사건과 연루되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는 사실 그를 음해하려는 세력에 의한 모함이라고 생각했다. 미투 못지 않게 잘나가는 정치인이나 유명 연예인들의 인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서 이러한 음모를 꾸미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성폭행 사건이 사실로 드러났을 때에도 나는 여성의 대처에 잘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접한 언론 기사들은 그녀의 부적절한 언행을 꾸짖는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김지은씨에게 2차 피해를 가하고 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김지은씨에 대해서 더 알고 싶었고 그녀가 왜 몇 차례의 성폭행 사건을 경험하면서도 1년 후에 미투를 결심했는지 궁금했다. 내가 알지 못했던 그녀의 속사정을 이해하고 싶었고 간접적으로나마 2차 피해를 가했던 그녀에게 사죄하고 싶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그럴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사정과 한국 사회의 권력형 성폭행 문제를 이해하게 되었다. 2. 조직에서 여자의 역할 그녀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계약직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 석사, 박사 과정을 거쳤다. 높은 학위는 조직에서 여자라는 성별의 한계를 어느 정도 해결해주는 수단일 뿐이었다. 우연한 계기에 그녀가 안희정 캠프에 들어갔고, 그녀는 거기서도 살기 위해서 열심히 일을 했을 뿐이었다. 그런 그녀가 안희정의 수행 비서가 되었을 때에는 또다시 ‘여자’라는 타이틀로 인해서 편견을 받아야 했다.
    독후감/창작| 2023.08.19| 7 페이지| 2,000원| 조회(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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