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하루 24시간 중 8시간(종종 초과하기 마련이지만)의 시간, 즉 인생의 3분의 1을 보내는 직장이라는 곳의 복잡다단한 생태계를 가로지르는, 또는 배회하는 이들. 직장인이라는 또 다른 자아를 가지고 스스로의 생활을 꾸려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느꼈을 야릇한 소외감, 비릿한 자괴감, 소박한 연대감 앞에서 짓게 되는 미묘한 표정들을 리얼리티 넘치는 상황을 통해 그려내어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재능의 불시착은 일하는 직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일반 직장인들의
일상과 현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총 8가지 목차로 되어 있으며, 글을 읽다보면 내 주변의 일상과 비슷한 생각을 마주하게 된다.
1.막내가 사라졌다
“회사 다닐때나 상사고 선배지, 그만두면 아무 관계도 아닐 사람들끼리 진즉 기본매너는 지키고 살면 좀 좋아요? 지금 여기에 다니고 있으니까 껌뻑 죽는 척 해주는 거지, 나가면 알게 뭐에요? 말도 제대로 안 섞어줄 동네 아저씨고 모르는 아줌마지.”
이 대사는 이 글의 주제가 아닌가 싶다.
막내사원의 갑작스런 사직문자로 인해 팀 내 동료 직원들은 사직 이유가 자신들의 잘못은 없는지, 그동안 업무지시나 언행이 사내 괴롭힘등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건 없는지 모두들 지난 일 들을 생각해보며 막내사원이 사직 대리인을 보내는 이유에 대해 불안한 일상을 그리고 있다.
“불시착”이라는 단어는 사전에 비행기가 기관 고장이나 기상 악화, 연류 부족 따위의 예상치 않은 장애로 인해 지정되지 않은 곳에 착륙함. 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나는 주로 전자책으로 독서를 한다. 처음 책 제목과 표지를 보았을 때 이건 SF소설인가?라는 생각에 평소 SF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책을 덮을 뻔 했다. 그러나 표지 하단부에 직장 하이퍼리얼리즘 소설이라는 문구를 보고 두근대는 마음과 함께 당장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7개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진 책이다. 장편 소설보다 단편 소설은 그날 다 보지 않아도 흐름이 끊겨 앞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없기 때문에 책 읽기 초보인 나에게 참 맞는 것 같다. 우리는 나라가 정해놓은 교육 과정을 남들과 똑같이 마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에 취직해 직장인이 된다. 나 또한 첫 직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다 괜찮고 나에게 잘해줄거야, 라는 대단한 착각을 했었던 것 같다.